제218장
영한 비서팀에서는 이메일을 나한테만 보낸 게 아니라 우리가 평소 일하는 단톡방에도 보냈다.
크게 쓰여 있는 그 글씨가 나의 뺨을 내리치는 것만 같았다.
벌금은 가짜이고 반성문도 그냥 보여주기식이다. 주한준이 비서팀에서 이렇게 하라고 시킨 건 임지아 일 때문에 우리한테 경고를 주는 것이었다.
그 소식을 본 오영은은 화가 나서 밖에서 달려오더니 말했다.
"분명 또 임지아가 주한준한테 뭐라고 했을 거야. 진아야 우리 이번에도 참을 거야?"
나는 시간을 보고 말했다.
"우리 오래 회식 안 했는데, 요 이틀 시간 나면 같이 밥 먹을래요?"
오영은은 의아해하며 물었다.
"이런 일이 생겼는데 밥 먹을 기분이 나?"
"그래도 밥은 먹어야지, 게다가..."
나는 잠깐 멈칫하고 테이블에 놓인 캘린더를 보며 말했다.
"학교랑 기업이 협력하는 프로젝트로 이제 말해줘야겠어."
오영은은 눈이 동그래져서 물었다.
"진아야, 마음먹은 거야?"
나는 손에 든 자료들을 넘기며 말했다. "더 나은 선택을 하려는 건 사람 본능이니까 주 대표님이 이해하실 거야."
"좋았어!"
오영은은 나한테 엄지를 내밀며 말했다.
"네가 그렇게 말했으니까 이제 나도 안 봐줘."
하룻밤이나 써서야 기획안이 겨우 모양을 갖췄다. 하지만 한 글자 한 글자 똑똑히 써야 하는 내용이 있었는데 어제 엄겨울이 가면서 나에게 참고하라고 책을 두 권을 추천해 주었다. 내가 서점 여러 군데를 찾았지만 사지 못해서 어쩔 수 없이 다시 엄겨울한테 전화해서 도움을 구했다.
"진아야 너 아주 사람 제대로 찾아왔어. 그 책 두 권은 우리 서울대 도서관에만 있는 거야.
엄겨울은 여전히 친절하게 말했다.
"다른 곳에서 구하기 힘들어."
"미안하지만 도서관에서 빌려다 줄 수 있어?"
나는 미안해하며 간절하게 말했다.
"1시간 뒤에 내가 학교로 갈게."
"미안할 게 뭐가 있어. 전화할게."
부탁을 마치고 나는 운전해서 회사로 돌아갔다. 30분 정도 지났을 때 약속한 대로 엄겨울한테서 전화가 왔다.
"진아야, 내가 너희 회사 밑에 왔어."
엄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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