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8장
오영은의 그러는데 아주 난리였다고 했다.
주한준이 안준연이 디자인한 캐릭터를 보고 그중에 한 남자주인공을 아주 혹평했다. 이미지부터 옷 차림이며 심지어는 주인공이 셔츠를 정장 바지에 넣은 디테일까지 문제 삼아서 안준연한테 다시 디자인하라고 했다.
오만 빼면 시체인 안준연은 당연히 화가 나 있었는데 그때 임지아가 나서서 주한준 말이 맞다느니, 안준연한테 다시 잘 수정 해라느니 하며 상황을 더 엉망으로 만들었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그래서 미팅이 중단됐지 뭐."
오영은은 화가 나서 씩씩거리며 말했다.
"임지아 그년이 감히 주한준 앞에서 안준연 체면을 깎아내렸으니 안준연이 화가 나서 바로 가버렸어."
그 말을 들은 나는 당황해서 바로 물었다.
"안준연 지금 어디 있는데?"
"전화해도 안 받아, 안준연이 딱 한 마디 했어. 절대 고치지 않을 거니까 투자자를 바꾸든지 아니면 자기가 그만두겠다고 했어."
오영은은 잠시 멈칫하고 말을 이어갔다.
"진아야, 우리 이제 어떡해?"
주한준이 다시 시비를 걸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일이 꼬일 줄은 생각 못 했다.
거기에 꽃님이 일까지 더해져 나는 너무 힘에 부쳤다.
나는 결국 고성에 오래 머무르지 못하고 하룻밤 자고 나서 날이 밝을 즈음 운전해서 경안시로 돌아갔다.
회사에 도착했을 때는 마침 출근 시간이었다.
내가 차에서 내리자마자 임지아가 사선에서 걸어오는 걸 보았다.
임지아는 짧은 갈색 가죽옷에 같은 톤의 사슴 가죽 미니스커트를 입고 검은색 부츠를 신고 있었다. 임지아는 아주 가벼운 발걸음으로 뜀박질하며 뛰어왔는데 마치 신이 난 노루같이 활력이 넘쳐 보였다.
기분이 아주 좋아 보였다.
그제야 임지아는 차 옆에 서 있는 나를 발견했다.
짧은 눈 맞춤하고는 임지아는 어색한 듯 사슴 같은 눈동자를 크게 뜨고는 말했다.
"진아 선배 좋은 아침이네요. 어제 뭐했어요? 그렇게 중요한 미팅에 선배가 없으면 안 되는 거였어요."
임지아는 나긋하게 말했는데 눈에는 교활함이 가득했다.
나는 오영은이 한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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