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7장
임지아는 내가 이렇게 담담하게 나올 줄 몰랐는지 선물을 주려던 손이 허공에 멈추더니 의아해하며 물었다.
"선배는 안 억울해요?"
예쁜 눈으로 날 떠보는 임지아한테 나는 어깨를 들썩이며 말했다.
"임 팀장님도 어떻게 되었는지 봤잖아요."
심화연은 날 탓하지 않았다.
임지아도 내 말을 알아차렸는지 얼굴이 굳어졌다.
나는 더 따지고 싶지 않아서 말을 이어갔다.
"투자자를 도와줄 수 있어서 너무 영광입니다. 계약을 추진시키는 건 임 팀장님이 많이 신경 써 주세요. 안 그러면 제가 아줌마 찾아가서 사정하는 수밖에 없어요."
임지아는 잠깐 멈칫하더니 억지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 그럼요."
임지아의 표정을 보니 덜 억울해졌다.
역시나 그다음 날 영한에서 연락이 왔다. 우리한테 다음 날 오후에 브리핑하러 오라고 했다.
나는 드디어 마음을 놓을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자연스럽게 임지아도 브리핑하는 스태프로 참석하게 하였다.
브리핑하는 날이 되자 우리 일행은 서류를 챙겨 영한으로 출발하려 했다.
주차장에 들어선 지 얼마 되지 않아 갑자기 내 전화벨 소리가 울렸는데 고모한테서 걸려 온 전화였다.
이 시간에 별로 전화하지 않았기에 나는 순간 불안해 났다.
쿵쾅거리는 심장을 겨우 진정시키고서야 나는 전화를 받았다.
"진아야, 너 빨리 병원으로 와."
고모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꽃님이가 또 아파."
나는 손에 힘이 풀렸는데 "쿵"하는 소리와 함께 휴대폰이 내 발 옆에 떨어졌다. 액정이 깨졌다.
설마, 별일 없겠지.
다른 걸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나는 오영은한테 전화하고는 바로 고성으로 출발했다.
두 시간 뒤 나는 병원에 도착했는데 병실 문을 여니 침대에 누워있는 아이를 보게 되었다.
꽃님이는 얼굴이 창백했는데 손바닥만한 얼굴에는 핏기가 없었다.
예쁜 눈에는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고집이 보였다.
순간 나는 가슴이 찢어지는 듯 아팠다.
"진아."
아이 목소리가 귀에 들려왔다. 꽃님이는 나를 발견하고는 놀라서 말했다.
"정말... 진아 맞아?"
나랑 고모가 30분이나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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