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5장
"괜... 괜찮아요..."
임지아는 옷깃을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제가 조심하지 않았나 봐요."
"됐어."
심화연이 갑자기 말하더니 임지아를 훑어 보고는 퉁명스럽게 말했다.
"너한테 몇 마디 물어봤을 뿐인데 꼴 하고는. 몰래 한준이를 불러? 왜? 내가 너 잡아먹기라고 할까 봐?"
그 말을 들은 임지아는 더 긴장해서 다급히 설명했다.
"그런 거 아니에요, 전 그냥..."
"됐어 그만해."
심화연은 임지아 말을 끊고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
"말로만 효도한다더니 다른 사람 빌어? 대체 무슨 효도를 한다는 건지."
그 말을 들은 임지아는 바로 눈물을 줄줄 흘렸다.
그 모습을 본 주한준은 미간을 찌푸렸는데 주한준이 입을 열기 전에 심화연이 먼저 말했다.
"됐고, 연기 다 했으면 한준이랑 같이 가봐. 난 진아랑 얘기 더 할 거야."
임지아는 억울함을 풀지 못한 채 주한준이랑 병실을 나섰다.
하지만 나도 심화연 병실에 오래 머무르지 않고 핑계를 대고 나왔다.
다시 고모부 병실로 돌아오니 고모부는 이미 주무시고 있었다. 복잡했던 마음이 그제야 좀 진정이 되는 듯했다.
손바닥을 보니 이미 땀 범벅이었다.
경안시 밖 온도는 영하 5, 6도였다.
순간 나는 남한테 뒤집어씌우는 일이 이렇게 쉽다는 걸 느꼈다.
한참이 지나서야 나는 느긋하게 병실을 나와서 주차장으로 향했다.
내가 아직 차 근처에도 가지 못했는데 지하 주차장 기둥 쪽에서 담배를 피고 있는 주한준을 보았다.
주한준은 내가 온지도 모르고 담배를 한 모금 빨고는 여기를 내뱉았는데 연기가 주한준의 얼굴을 덮었는데 마치 우울한 가면처럼 보였다.
설마 영한 그룹의 대표도 고부 갈등 때문에 힘들어하는 건가?
주한준이 임지아를 데리고 병실을 나서던 모습을 떠올리며 나는 조용하게 뒤돌아 가려 했다.
하지만 주한준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렇게 도와줘 놓고 왜 이랬다 저랬다야?"
나는 순간 멈칫하고는 천천히 뒤돌아서 주한준을 쳐다보았는데 주한준의 눈에서 비웃음을 보게 되었다.
순간 나는 아무런 설명도 하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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