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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장

얘기를 나누다 보니 시간이 빨리 지나갔다. 내가 병실을 나서려고 하는데 휴대폰이 울렸다. 임지아한테서 걸려 온 전화였다. 나는 고모부를 피해서 복도에 나가 전화를 받았다. "진아 선배 지금 바빠요? 병원에 와줄 수 있어요?" 전화를 받자마자 임지아의 떨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는데 뭔가 다급하고 불안해 보였다. 나는 불안한 예감이 들어 물었다. "무슨 일이죠?" "국... 국 말이에요." 임지아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선배가 끓여준 국 말이에요, 내가 어머님한테 가져다드렸는데 여전히 맛이 틀린다고 해요, 게다가... 게다가..." "지아한테 당장 오라고 해!" 심화연의 분노에 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직접 물어볼 거야!" 나는 잠깐 멈칫하다가 대체 무슨 일인지 대충 느낌이 왔다. 사실 임지아가 나한테 국 끓이는 걸 배워달라고 할 때부터 심화연한테 가져올 거라고 알고 있었지만 잘 보이려 하다가 이렇게 일이 생길 줄은 몰랐다. 국은 내가 끓였으니 심화연의 마음에 들면 임지아가 칭찬을 들을 테고 마음에 안 들면 내가 다 뒤집어써야 했다. 하지만 너무 갑자기 일어난 일이라 대체 무슨 문제인지는 직접 봐야 알 것 같았다. "선배 올 수 있어요?" 피할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기에 나는 차분하게 답했다. "갈게요." 15분 뒤, 나는 병원 VIP 병실에 나타났다. 고모부의 소박한 3인실과 달리 여기는 공간도 넓고 시야도 뚫렸고 게다가 창문도 아주 커서 멀리서도 경안만이 보였다. 모르고 보면 호텔이라고 착각할 수도 있었다. 심화연은 표정이 굳은 채로 편안한 침대에 누워있었고 가정부 아줌마는 긴장한 표정으로 옆에 서 있었는데 그 맞은편에는 임지아가 서 있었다. 임지아는 머리를 숙이고 있었는데 눈시울도 붉히고 있어 아주 불쌍해 보였다. 내가 들어가자 세 사람이 동시에 날 쳐다보았는데 임지아는 나를 보고는 바로 머리를 숙이고 불쌍한 척하고 있었다. 심화연은 굳어 있던 표정이 풀리고 다정하게 팔을 들고 나를 반겼다. "진아 왔어? 이리 와." 나는 침착하게 걸어가며 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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