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5장
내 계획에는 그 어떤 차질도 생겨서는 안 되었다.
내가 거절하려고 하려는데 가방에서 휴대폰 소리가 울렸다.
안준연한테서 걸려 온 전화였다.
버튼을 누르자마자 맑은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로 튀어나왔다.
"누나, 무슨 일이야? 왜 아직도 출근 안 해? 이 동생이 지금 누나한테 브리핑하려고 기다리고 있단 말이야."
안준연은 워낙 목소리가 약한 톤인데 이렇게 말하니 애교가 섞인 듯했다.
"가는 길이야."
나는 어색해서 미간을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회사 가서 얘기해."
"그래. 누나 기다리고 있을게~"
안준은은 끝 음을 아주 길게 뺐는데 일부러 그랬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었다.
머리를 들어 엄겨울을 봤을 때 엄겨울이 주먹을 쥐고 입에 대고 헛기침을 하였다.
안준연의 애교에 놀란 듯한 것 같았다.
"요즘 회사 일이 바빠서 경극 들으러 못 갈 것 같아. 미안해."
엄겨울은 잠깐 멈칫하더니 웃으며 말했다.
"그래, 다음에 또 기회 있겠지 뭐, 괜찮아."
30분 뒤 나는 다시 회사로 돌아갔는데 들어서자마자 안준연이 내 앞을 막아서고는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누나 일 잘하는 모범 아니었어? 무슨 일인데 모범이 다 지각해?"
'똑똑한 녀석 같으니라고.'
나는 바로 답하지 않고 주제를 일로 바꾸며 말했다.
"주인공 이미지 완성했어?"
"당연하지, 내가 누군데."
그 말을 들은 나는 회의를 소집했다.
안준연의 능력이야 당연히 의심하지 않았지만 프로젝터에 네 명의 주인공이 나타났을 때 나는 정말 깜짝 놀랐다.
캐릭터 디자인의 완성도며 디테일한 묘사와 움직임 폭까지 완벽했다. 심지어는 디테일한 캐릭터들 간의 실루엣 관계와 배경의 조화까지 갖춰져 있었다. 역시나 음유시인은 대단했다.
투표한 결과 음유시인의 작품은 몰표로 통과 되었다. 오영은 처럼 미술에 아주 까다로운 사람도 완전히 감탄할 정도였다.
나는 정지훈한테 소식을 알렸고 이튿날 오후 영한에 가서 브리핑하기로 약속했다.
내 생각에는 캐릭터 이미지만 정해지면 다른 건 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루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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