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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장

순간 어릴 적 기억이 떠올랐다. 이 고기볶음은 어릴 적 할머니가 제일 잘하셨던 요리였다. "남 팀장님 안목이 좋으시네요. 그 요리는 우리 집 그이가 제일 잘하는 요리예요." 조현아는 내 마음을 알아차리고는 말했다. "바로 준비해 줄게요." 나는 난감해서 바로 거절했다. "아닙니다. 고모부가 아직 병원에 있어서 점심은 못 먹을 것 같아요. 나중에 꼭 먹으러 올게요." "병원에 간병인 있잖아요. 내가 주방에 말해뒀으니 포장해서 성국 동생한테 가져다주세요." 조현아는 내 생각보다 훨씬 열정적이었다. "마음 놓고 여기서 식사하세요." 임지아와의 관계가 관계인지라 나는 또 거절했다. "고모부가 조용한 걸 좋아해서 다른 사람이 같이 있으면 불편해해요. 도저히 시름이 놓이지 않아서요." "그렇군요..." 조현아는 벽에 걸린 시계를 보더니 말을 이어갔다. "내가 주방에 지금 당장 만들라고 할 테니 성국 동생한테 점심을 가져다주는 건 어때요?" 계속 나를 남기려 하는데 더 거절하는 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된 나는 하는 수 없이 알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때 문어 구에서 나긋한 인사 소리가 들려왔다. "엄마, 나랑 오빠 왔어!" 머리를 들어 보니 주한준이랑 임지아가 들어오고 있었다. 의외였던 건 주한준은 늘 입고 있는 정장을 입지 않고 연한 그레이색의 캐쥬얼한 운동복을 입고 있었는데 임지아가 입은 분홍색 운동복이랑 커플 옷이었다. 운동복을 입은 주한준은 뭔가 편안해 보였다. 미래의 장인어른이랑 장모님한테 효도하려는 듯 주한준은 물건을 가득 가지고 왔다. 임지아는 나를 먼저 보고는 예쁜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의아해하며 말했다. "진아 선배가 왜 여기 있어요?" 내가 답하기도 전에 조현아가 먼저 입을 열었다. "남 팀장님은 날 보러 왔어. 이런 우연히... 너랑 주 대표님이 밖에서 밥 먹고 온다 하지 않았어? 왜 갑자기 온 거야?" 임지아는 부끄러운 듯 주한준을 쳐다보고는 솔직하게 말했다. "오빠가 아빠가 한 고기볶음이 먹고 싶다는데 만족 시켜줘야지 않겠어?" 임지아는 애교 섞인 말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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