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2장
조현아의 눈에는 온갖 기대와 다급함이 씌어 있었다.
자기가 한 말에 주한준이 멈칫했다는 걸 전혀 눈치채지 못 했다.
하긴, 이런 사윗감이면 어떤 장모님이라도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잡고 싶어 할 것이다. 게다가 주한준이 임지아를 아끼는 건 다른 사위들이 할 수 없는 것이었다.
어색한 공기가 흐르고 아무도 말하지 않자 눈치 빠른 임지아가 입을 열었다.
"엄마, 오빠가 요즘 일이 많아서 그래. 우리가 급하지도 않고."
임지아의 말을 들은 조현아는 자기가 너무 성급했다는 걸 인지하고 바로 말을 바꾸었다."
"미안해요 주 대표님. 내가 생각이 짧았네요. 난 아무 때나 괜찮으니 주 대표님 시간에 맞출게요."
조현아가 주현준한테 주 대표님이라 하고 심화연을 사모님이라고 하는 게 정말 의외였다.
"엄마, 오빠가 알아서 잘할 거야."
임지아는 애교를 부리며 주한준의 팔짱을 꼭 끼며 말했다.
"오빠가 일 처리 얼마나 잘하는데, 우리가 걱정 안 해도 돼."
주한준은 머리를 숙여 임지아를 쳐다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그럼 내일 오후로 해, 내가 운전기사 보내줄게."
주한준이 동의했다.
'역시나 주한준도 이 결혼을 빨리 추진하고 싶은 건가?'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들어 나는 시선을 거두었는데 또 임지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진아 선배 내일 오후 시간 돼요? 어머님이 선배 오랫동안 못 봤다고 그러시던데 시간 되면 같이 갈래요?"
임지아는 나긋한 목소리로 웃으며 말했는데 나는 왜인지 그 목소리에서 도발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정확히 말하면 완남행 후로부터 임지아가 날 대하는 태도에 변화가 생겼다.
지금의 임지아는 주한준을 등에 업고 나한테 선전포고하는 것 같았다.
나는 불쾌한 마음을 누르고 핑계를 댔다.
"내가 내일 오후에 선약이 있어서요."
아무 뜻 없는 말이었지만 임지아는 굳이 따지고 들었다.
"선약 잡은 사람이 안 디렉터님인가요?"
나는 임지아의 떠보는 그런 톤이 싫어서 아무 이유나 대려고 했는데 갑자기 오영은한테서 전화가 걸려 왔다.
"미안해요, 일이 있어서요."
나는 이 기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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