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6장
임지아는 웃는 얼굴로 나긋하게 칭찬했는데 웃는 얼굴에 보조개까지 더해져 비꼰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하지만 임진아가 기분이 안 좋다는 걸 나는 잘 알고 있었다.
이번 완남행에서 자신이 계약할 거라고 확신하고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내가 이득을 보게 됐으니 당연히 불만이 있을 것이다.
회사 직원들 사이가 좋아야 회사가 잘 돌아가기에 나는 웃으며 말했다.
"임 팀장님 농담도 참. 이번 완남행에서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게 된 건 모두 임 팀장님이랑 주 대표님 덕입니다. 우리 모두 두 분께 한 잔 올립시다."
주한준이랑 임지아가 들으라고 한 말이었다. 그래야 아무 문제 없이 넘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오영은도 내 마음을 눈치채고는 바로 말을 이어갔다.
"모두 다 모였으니까 오늘의 파티를 시작해 봅시다!"
"참."
임지아는 오영은의 말을 끊고 웨이터한테 눈빛을 보내고는 나긋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오늘 안준연 씨 환영회라 제가 수제 케이크를 만들었어요. 하지만 손을 다쳐서 모양이 조금 안 예쁠 수도 있어요. 진아 선배랑 안준연 씨가 마음에 들어 했으면 좋겠네요."
그러고는 뭔가 잘못한 게 있는 것처럼 겁에 질린 표정으로 날 쳐다보았다.
임지아가 그렇게 말하는데 내가 뭐라 할 수가 없어서 친절하게 답했다.
"임 팀장님 마음 감사히 받을게요."
하지만 웨이터가 케이크의 포장을 열었을 때 나는 그 자리에서 굳어 버렸다.
아주 무너졌다고 하기에는 가운에 쓰인 "환영해요"가 잘 보였다. 비록 환영의 환자가 절반으로 갈라졌지만 말이다.
정말 난감했다.
오늘의 주인공인 안준연도 그걸 보고 얼굴이 굳어졌다.
안준연은 비꼬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
"임 팀장님 실력이 정말 이상하네요? 마치 다른 마음이라도 품은 것 같네요."
안준연은 예쁜 눈을 반짝이며 말했는데 맑은 눈에는 아무런 도발도 느껴지지 않았지만 말투는 아주 불친절했다.
그 말을 들은 임지아는 고개를 숙이고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죄송해요. 저희가 병원에 가지 말았어야 하는데. 분명 길에서 망가진 거에요."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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