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5장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가려고 걸음을 옮겼는데 주한준이 목소리가 들렸다.
"안준연을 프로젝트에 합류시켜도 돼. 하지만 네가 안준연을 어떻게 잘 쓸지는 네 능력에 달렸어. 네가 나중에 감당하지 못 할 일을 저지른다고 해도 널 뒤봐주는 사람 없으니까 알아서 해."
나는 놀랍다는 듯이 주한준을 쳐다보았다. 순간 이상한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주한준이 지금 양보한 거야?'
삼 일 뒤, 안준연은 우리 회사에 입사했다. 오영은이 제일 기뻐했는데 입사 환영회를 비엔나에서 하기로 했다.
임지아가 입사 했을 때는 이렇게 크게 환영회를 하지 않았기에 나는 오영은한테 귀띔해 주었다.
"이럴 필요까지 있어?"
오영은은 웃으며 말했다.
"그때랑 지금이랑은 다르지. 임지아가 입사했을 때는 사람들이 우리 자매를 몰랐잖아. 하지만 이제 남진아라면 사람들도 좀 알 거고 오영은이라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알잖아. 게다가 재물을 가져다주는 신이 오셨는데 이 정도는 해야지."
오영은 말도 일리가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임지아 뒤를 봐주는 게 주한준이기에 조금은 마음에 걸렸다.
이번에 이렇게 중요한 시점에서 주한준이 우리를 봐준 것도 이미 크게 체면을 준 것이었다.
"그건 아니지."
오영은은 내 말에 반박하며 말했다.
"자본가들은 이익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해. 주한준이 얼마나 똑똑한데 프로젝트가 연기되면 자기가 제일 손해 본다는 걸 모르겠어? 우리가 자기한테 빌라고 그러는 거야. 진짜로 도와주고 싶은 사람은 네가 말하기도 전에 다 알고 도와주거든."
오영은의 말을 듣고 나니 기분이 상쾌해졌다. 빚진 게 없다니 그럼 이후의 계획도 순조롭게 진행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저녁 7시, 우리 일행은 같이 비엔나로 향했다. 하지만 한참 동안 기다려도 임지아가 오지 않았다. 오영은이 비꼬듯이 말했다.
"이 장면 익숙하지 않아?"
지난번 임지아의 환영회에서도 임지아가 우리를 오래 기다리게 했었다.
하지만 임지아 혼자 오는 거면 모를까. 임지아가 퇴근하기 전에 우리한테 오늘 환영회에 주한준이 직접 올 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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