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3장
임지아는 떠보는 듯한 말투로 물었다.
나는 대충 둘러댔다.
"이젠 괜찮아요, 주 대표님이랑 임 팀장님 걱정만 시켜드렸네요."
임지아는 머뭇거리고 있었는데 아마 바로 갈 생각이 없어 보였다.
"그래도 삐었으면 휴식 많이 해야 하는데 제가 진아 선배랑 같이 올라가 줄게요."
나는 내가 충분히 알아듣게 말했다고 생각했는데 임지아가 기어이 따라오겠다고 하니 다른 일이 있다고 생각되어 더 거절하지 않았다.
하지만 내 방에 들어왔을 때 임지아는 자기도 모르게 이상한 표정을 지었다. 그 눈빛은 내가 많이 봐왔던 눈빛이다. 바로 싫어하는 눈빛이다.
하긴, 임지아는 지금 행운 민박에서 제일 잘 나가는 초가집에 묵었는데 그 초가집은 가장 인기 있을 때 하룻밤에 적어도 160만 원은 드는데 내가 묵은 방은 하룻밤에 5만 원 좌우였다.
"임 팀장님 웃으시겠네요."
나는 담담하게 말했다.
"저 이미 방에 돌아왔으니 이제 가보세요."'
"진아 선배, 전 다른 뜻이 있는 게 아니라."
임진아는 손사래를 치며 다급히 설명했다.
"선배가 마음 아파서요. 하지만 걱정 마세요, 내가 가서 오빠한테 상황 잘 설명하고 오늘 저녁에 제대로 된 거처 마련해 줄게요."
임지아는 여전히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말했는데 진짜인지 위선인지 구분이 되지 않았다.
"주 대표님한테 페를 끼치고 싶지 않아요."
나는 최대한 자연스럽게 보이려고 행동했다.
"임 팀장님 마음만 받을게요."
나는 더는 임지아 쳐다보지 않고 물 따르러 갔다.
눈을 더 마주쳤다가는 불쾌한 내 기분을 그대로 내보일까 봐 너무 걱정되었다.
하지만 한참이 지나서도 임지아는 떠나지 않았다. 어색하게 구석에 서 있는 모습을 보고 나는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임 팀장님 다른 볼일 있으세요?"
임지아는 자기 옷깃을 만지작거리며 더듬더듬 말을 꺼냈다.
"진아 선배, 그 일 생각해 봤어요?"
나는 미간을 찌푸리고 의아해하며 물었다.
"어떤 일 말이죠?"
임지아는 내 시선을 피하고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한씨 가문 둘째 도련님이 파티하는 장소랑 시간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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