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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6화

“종주님, 드디어 오셨군요.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저는 아마도...” 여전히 가슴이 두근거리는 맹동석은 선우정혁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었다. 이에 선우정혁은 시선을 곽진섭에서 거두고 아래에 있는 이태호의 몸에 곧 떨어질 거대한 손가락 모양의 허영을 바라보았다. 그는 경멸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 “조씨 가문의 절학(絶學), 통천인(通天印)?” 그가 말하는 순간에 천지 사이에서 갑자기 광풍이 휘몰아쳤고 끝없는 기운이 하늘에서 아래로 퍼졌다. 선우정혁은 회색 장포 사이로 바싹 마른 손바닥을 내밀었고 반짝거리는 별빛이 보였다. 그는 두 손가락의 끝을 맞붙이고 튕기더니 오색찬란한 무지갯빛으로 변했다. 이 무지갯빛의 속도는 매우 빨랐다. 심지어 허공을 깨뜨리면서 곧장 아래의 통천인을 향해 날아갔다.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무지갯빛이 스쳐 지나가면서 격렬한 굉음을 터뜨렸다. 이런 굉음과 함께 천지가 뒤흔들기 시작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방금 기세등등했던 거대한 통천인이 바로 영광(靈光)으로 부서져서 하늘에 흩어졌다. 영광으로 부서진 찰나에, 선우정혁은 다시 허공에서 이태호를 향해 손가락을 오므리자 이태호를 바로 자기 곁으로 데려왔다. 선우정혁의 곁에 온 이태호는 급히 고마움을 표하였다. “종주님,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에 선우정혁은 싱긋 웃었다. “이놈아, 역시 우리 태일종의 진전 제자답군. 7급 존황의 내공으로 신소문의 심운을 격살했다니.” 종주가 이 일로 화내지 않는 것을 보자 이태호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조용히 옆에 서 있었다. 모든 일이 너무 빠르게 진행되었다. 사람들이 반응하기 전에 이태호는 이미 구출되었다. “제길! 빌어먹을!” 이태호가 위기에서 빠져나간 것을 본 조씨 가문 구역 내의 조광학은 몸이 부들부들 떨리도록 화가 났다. 그는 분노의 눈빛으로 구출된 이태호를 죽어라 쳐다보았다. 그는 이번에 이태호는 꼭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태일종의 종주 선우정혁이 직접 나설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바로 이때 조광학의 머릿속에서 조시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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