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97화
“자네들도 우리 태일종 천교의 목숨을 노렸어?”
선우정혁은 차분한 말투로 말했으나 이 한마디 말에서 공포스러운 위압과 만물을 진압하려는 기세를 느낄 수 있었다.
근처에 있는 각 종문의 성자급 장로들이 이 말을 듣자 모두 흠칫 놀랬고 상대방의 눈빛에서 두려운 기색을 볼 수 있었다.
선우정혁은 명실상부한 8급 성왕 경지의 강자이다.
이제 성자 경지에 불과한 그들은 실력의 격차가 너무나도 크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만면에 노기를 띤 선우정혁의 질문에 청허파의 장로 하태원은 황급히 억지웃음을 지으면서 말하였다.
“말씀이 지나치십니다. 저희 청허파는 절대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태원은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이렇게 말하고 나서 바로 청허파의 제자들을 거느리고 신속하게 이곳을 떠났다.
선우정혁이 오기 전에 그들은 어부지리라도 얻으려고 했는데 지금은 그냥 재빨리 먼 곳으로 도망치고 싶었다.
선우정혁과 같은 성왕급 강자 앞에서 현장의 수사들이 모두 덤벼도 승산이 없었다.
청허파가 떠난 순간에 기타 종문들의 장로들도 연달아 절대로 그런 생각이 없다고 말하고 나서 제각기 제자들을 데리고 떠났다.
떠날 때는 모두 날개라도 달아서 빨리 도망치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들도 두려워했다. 선우정혁이 불쾌해서 갑자기 그들에게 손을 쓴다면 누구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다.
청허파, 묘음문, 풍씨 가문, 그리고 대부분 산수는 바로 물러갔다.
원래 떠들썩했던 창망산맥이 한순간에 조용해졌다.
유독 신소문과 조씨 가문의 사람들만 남아 있었다.
사람들이 줄줄이 떠났고 고공에 서 있는 회색 장포를 입은 선우정혁은 예리한 눈빛으로 아래에 있는 곽진섭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물끄러미 곽진섭만 쳐다보았다.
바로 이때 곽진섭은 공포스러운 죽음의 위기가 순식간에 덮쳐온 것을 느꼈다.
그는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고 본능적으로 방어하고 싶었다.
다만 그의 방어 속도가 너무 느렸다.
선우정혁의 그림자가 번쩍이더니 순식간에 곽진섭의 코앞에 나타나서 가차 없이 일장(一掌)을 내질렀다.
가벼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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