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장
김인영의 안색이 급변했다.
‘어쩐지 오늘 아침에 나를 대하는 태도가 냉랭하더라니! 둘이 맨날 붙어다니는 거야?’
그녀는 두 미인과 함께 걷는 이장훈을 보자 기분이 좋지 않았다.
조 행장은 김인영의 시선이 계속 입구 쪽에 머물러 있자 호기심에 고개를 돌렸다.
그는 이장훈의 얼굴을 알고 있었다. 송강은행의 단골고객이었다.
나중에 감옥에 간 뒤로 계속 김인영과만 거래했다.
조 행장은 이장훈이 거의 맨몸으로 김인영에게 쫓겨난 것을 알기에 별로 신경도 쓰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시선을 거두는데 눈길이 저도 모르게 두 미인에게 갔다.
조수연을 알아본 그의 두 눈이 순간 반짝하고 빛났다.
태진그룹의 대표이사!
그가 수많은 인맥을 동원해도 얼굴 한번 볼 수 없었던 사람인데 이런 곳에서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
이장훈이 있으니 그녀와 대화를 트는데는 딱히 문제가 없어 보였다.
그는 바로 일어나서 이장훈에게 다가가 인사를 건넸다.
“이 대표, 오랜만이야. 이런 곳에서 다 만나고.”
이장훈은 아는 얼굴을 보고 웃으며 악수를 받았다.
“조 행장님, 그간 잘 지내셨죠? 정말 오랜만이네요. 그런데 여긴 어쩐 일로 오셨어요?”
그러자 조 행장이 머뭇거리며 답했다.
“김 대표가 밥 한끼 같이 먹자고 해서 왔어. 이 대표가 대표로 있을 때는 우리 은행 주고객이었는데. 회사에 주인이 바뀐 뒤로 대출만 받아가.”
이장훈은 그제야 김인영을 발견했다.
하지만 그녀의 일에는 관심이 없었기에 담담히 말했다.
“지난 일은 얘기하지 말죠?”
조 행장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화제를 돌렸다.
“지인이랑 같이 온 것 같은데 소개 좀 해줄 수 있어?”
조수연은 먼저 다가와서 손을 내밀었다.
“안녕하세요, 조수연입니다. 만나서 반가워요.”
이장훈의 지인이었기에 이 정도로 대하는 거지 다른 남자였다면 어림도 없었다.
조 행장은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조수연의 손을 마주 잡으며 말했다.
“조 대표님 명성은 많이 들었습니다. 제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 찾아주세요.”
반면 유은정은 이장훈에 대한 인상이 별로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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