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9장
운전기사는 굽신거리며 사과를 하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다음부터는 빨리 움직이도록 할게요.”
옷매무새를 정리하고 난 육인우는 사무실 건물을 향해 걸어갔다.
운전기사는 빠른 속도로 달려가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고 엘리베이터가 도작하자 얼른 안으로 들어가 육인우가 들어올 때까지 열림 버튼을 누르고 있었다.
서서히 문이 닫히고 나자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처럼 억압적인 분위기가 맴돌고 있었다.
운전기사는 제발 목표 층에 빨리 도달하기를 바라고 있었다.
육인우는 안색이 어두워졌다.
멍청한 조비상이 이장훈 하나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여기까지 오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만일 조비상이 코앞에 나타나면 죽기 살기로 때려 부수고 싶은 심정이었다.
띵동~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육인우의 음산하던 웃음은 사라진 채 평소와 같이 평범한 직장인으로 탈바꿈했으나 속에서 끓어오른 화는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가는 길 그는 직원들하고 마주칠 때면 항상 미소를 머금고 인사를 받아주고 있었다.
거의 사무실 입구에 도착하자 비서가 걸어오고 있었다.
“시장님이 자리를 비우셨을 때 이장훈이라는 자가 찾아와서 제가...”
그가 말을 잇기도 전에 육인우는 입을 열었다.
“사무실에 들여보냈어?”
비서는 다소 두려움이 서린 표정을 짓고 있었다.
“절대 들어가서는 안 된다고 했었는데...”
육인우는 눈가에 맴돌던 화가 터져 나올 지경이었다.
“그랬는데 뭐! 병신 같으니라고!”
비서가 해명을 하려 입을 떼고 있자 육인우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야단을 쳤다.
“입 다물어!”
그는 사무실로 곧장 들어갔다.
비서는 매우 씁쓸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이번 일은 결코 그의 잘못이 아니었는데 육인우는 그한테 해명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사무실에 돌아온 육인우는 한 젊은이가 소파에 앉아 있는 걸 보고 있었고 옆에서는 누군가가 차를 따라주고 있었다.
뒷모습만 보이는 그 사람은 흰 셔츠에 검정색 반바지 차림이었다.
딱 봐도 사무실 직원이었다.
얼굴빛이 금세 어두워진 그가 차를 따르던 녀석한테 꺼지라고 하려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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