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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0장

오랜 시간이 흘러 정신을 차리고 난 육인우는 서둘러 사과를 하고 있었다. “죄송해요. 총수님인 줄 모르고 무례를 범했어요. 제가 마음이 급했었나 봐요.” 마유의는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싸늘하게 입을 열었다. “마음이 급한 게 아니라 미친 거겠지! 너 지금 뭐 하는지나 알아? 조직 폭력배인 조비상의 증거를 줄곧 찾고 있었는데 네가 그 배후에 있는 사람일 줄은 상상도 못 했어. 그리고 왜 이장훈 씨한테 시비를 걸었던 거야? 똑바로 설명하지 못해!” 총수와 이장훈의 관계가 깊다는 걸 알아챈 육인우는 안색이 새하얗게 질려버렸다. 일반인인 이장훈이 어떻게 총수님하고 엮여 있는 걸까? 그리고 그는 오늘 제대로 사고를 저질렀다. 허나 강선재의 허락 없이는 그 이름을 절대 입 밖에 낼 수가 없었다. 이장훈은 자리에서 일어나 육인우 앞으로 걸어갔다. “해명하지 않을 셈이야?” 육인우는 자신의 직속 상사인 마유의를 두려워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일개 하찮기만 한 이장훈은 안중에도 두지 않고 있었다. 그는 대수롭지 않은 태도로 임했다. “해명 안 하면 어쩔 건데?” 이장훈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뺨을 후려갈겼다. 낭랑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육인우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제정신이야? 지금 나 때렸어?” “때리면 안 돼?” 이장훈은 육인우의 배를 걷어차 땅바닥에 쓰러뜨렸다. “차라리 죽어!” 둔탁한 소리와 함께 육인우는 거꾸로 1미터 남짓 날아가 바닥에 묵직이 떨어졌다. 그는 배를 움켜쥐고 일어나 고통스런 비명 소리를 질렀다. “아... 내 배!” 옆에서 그 광경을 지켜보던 마유의는 넋을 잃었다. 송강시의 총수인 그마저도 육인우를 이렇게 때려 부술 수는 없었다. 모든 사람들이 어느 정도의 위치까지 올랐다는 건 분명 배후에서 누군가의 지지가 필요한 법이다. 그러니 육인우를 처리하더라도 정당한 방법을 사용해야만 한다. 그도 이장훈한테 그러기로 약속을 했었던 것이다. 사실 그와 이장훈은 그저 환자의 의사의 관계였다. 다만 일반적인 의사와 환자의 관계가 아니라 이장훈한테 부탁해 수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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