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6장
유은정은 이장훈은 힐끗 쳐다보고는 얼굴에 의미심장한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그래. 알았어! 누가 뭐라고 했어?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면 나가서 한 시간 있다가 들어올까?”
조수연은 숨길 수 없다는 걸 알아차리고 얼굴을 붉히며 화제를 돌렸다.
“무슨 일로 찾아온 거야?”
유은정은 손에 든 휴대폰을 흔들어 보였다.
“내 사무실에서 휴대폰을 충전하고 있었잖아. 그거 가져다주려고 왔어. 여하진의 전화가 걸려 왔는데 장훈 씨한테 볼일이 있다면서 송강 별장에 들르라고 하더라고.”
조수연은 몹시 불안해졌다.
“딱 봐도 호의가 아닌 것 같은데 그냥 거절해 버려.”
이장훈이 나서서 말을 건넸다.
“제가 갈게요. 여씨 가문에서 자꾸 회사로 찾아오면서 사람을 귀찮게 하잖아요.”
조수연은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함정이면 어떡해요?”
함정이면 어떡하냐니?
함정이 확실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장훈은 한 번에 갈등을 마무리 짓기 위해서는 그들의 함정에 기꺼이 빠지기로 했다.
사부님은 의문팔파의 전적과 증표들을 찾으라고 임무를 맡기셨는데 현재 겨우 세 개밖에 완성하지 못했으니 여씨 가문하고 실랑이를 버리며 낭비할 시간이 없었다.
“이상하다 싶으면 철수하고 돌아올게요. 별일 없을 거니까 걱정하지도 말고요.”
조수연이 답하기도 전에 그는 손을 내저으며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송강 별장의 입구에 도착한 이장훈은 지난번하고는 다른 기분이 들었다.
그때는 여하진의 운전기사로 들어왔다 떠나기 전 얼떨결에 비서 행세까지 하며 여하진의 아가씨라는 고귀한 신분을 돋보여 주었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화가 잔뜩 나 있는 상태였다.
처음에 여하진은 한상봉을 데리고 태진 그룹에 들이닥쳤었고 또 두 번째는 그녀의 오빠인 여운비였었다가 맨 마지막에는 황씨 가문의 황인호가 회사를 발칵 뒤집어 놓았었다.
그녀한테 더 이상의 기회를 주고 싶지 않았던 이장훈은 대문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여긴 출입 금지예요! 예약하고 오신 거예요?”
경호원은 그를 막아섰다.
이장훈은 눈초리를 치켜올렸다.
“황인호하고 약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