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8장
왕영휘가 의식을 잃은 채로 누워있자 방안은 삽시에 조용해졌다.
한 운전기사가 단 한 수로 격투 고수를 쓰러뜨린 걸 보자 모두들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조명호는 속눈썹이 파르를 떨렸다.
이 장면에 겁을 먹게 되면 모든 경호원들은 해고될 것이고 조수연을 견제할 수 있는 권한조차 사라지게 된다.
그는 얼굴에 칼자국이 있는 남자를 향해 눈빛을 보냈다.
그 남자는 이름이 오우한이고 수련자 가문에서 쫓겨난 무술자였다.
평소에 기세등등한 자태로 현장에 있는 경호원들을 거들떠보지 않는 사람이었다.
허나 그럴 만한 능력을 소비하고 있으니 이 자리에 있는 경호원들은 그하고 세 수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별명이 오삼수이다.
오우한은 조명호의 눈빛을 알아차리고 이장훈 앞으로 걸어갔다.
“회사의 운전기사이긴 해도 방금 사용한 수법으로는 그나마 실력이 꽤 있는 것 같네. 여기에 있는 사람들은 때려눕힐 만하겠어. 하지만... 내 상대는 아니야. 삼 수 안에 널 때려죽일 수 있거든!”
독기를 띠고 있는 말투에 죽인다는 글자에 더욱 사나운 기운을 풍겼던 그의 핏빛이 서린 눈에 광포와 피비린내가 물들어 있었다.
이장훈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너하고 싸우면서 시간 낭비할 생각 없어. 네가 이기던 지던 어차피 해고라 월급도 못 받아. 그런데 내가 뭘 위해서 너하고 싸워야 하는 건데.”
“두려워?”
입가에 잔혹한 곡선을 드러낸 오우한은 오른손은 주먹을 쥐고 왼손은 발톱 모양을 그리며 이상한 공격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장훈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내가 두려울 게 뭐가 있겠어? 난 월급을 따박따박 받잖아. 정작 두려워해야 할 사람은 월급도 없는 너일 것 같은데.”
오우한은 미간을 찌푸렸다.
조씨 가문의 회사로 들어온 건 유난히 높게 주는 월급 때문이었기도 하고 지금은 돈이 매우 필요한 시기였다.
그런데 이장훈이 자꾸만 월급도 없다고 심기를 건드리고 있으니 마음이 언짢았던 그는 주먹을 살짝 풀고 걸음을 멈추었다.
싸울 의미가 없어진 것이다.
이장훈은 그가 왜 그러는지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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