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8장
꼭대기 층이라고?
장해진은 어리둥절해졌다.
맨 꼭대기 층이면 조수연의 사무실이 있는데 이 사람들이 큰일을 벌이려는 게 분명하다.
그는 다른 생각할 겨를도 없이 대표 이사 사무실로 전화를 걸었고 한참 동안이나 울렸지만 조수연이 사무실로 돌아가지 않은 건지 아니면 화장실에 잠깐 들른 건지 전화를 받는 사람이 없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던 차에 이장훈이 번쩍하고 눈에 들어왔다.
“장훈 씨, 대표님 전화번호 있죠? 얼른 전화해 봐요. 사무실로 가지 말고 조용한 곳에 숨어 있으라고 해요.”
이장훈은 이미 휴대폰을 꺼내 조수연한테로 전화를 걸고 있는 중이었다.
뚜뚜뚜~
뚜뚜뚜~
통화 중이라는 신호가 이어졌다.
내 번호를 차단했어?
허나 그러한 생각들을 떨쳐버릴 수밖에 없는 이장훈은 엘리베이터 안으로 돌진했다.
맨 꼭대기 층.
조수연은 비서실에 앉아 있었다.
현재의 그녀는 아직 화가 사그라들지 않은 상태라 내뱉는 말들은 전부 원망들이었다.
“변태! 치졸해! 세상에 어쩜 저런 사람이 있어? 파렴치한 놈!”
그녀의 뒤에 서 있는 유은정은 조수연의 어깨를 주물러 주고 있었다.
“이래서 얼굴만으로 사람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거야. 나도 그놈이 그 지경으로 쓰레기일 줄은 몰랐어. 무슨 생각으로 옥상에서 여하진하고 그런 행각을 벌였대? 머리가 돌았대?”
조수연은 평소에는 그녀만 봐도 눈길을 떼지 못하며 항상 기회를 노려 만지작거리려던 이장훈의 모습을 떠올리며 식식거렸다.
“아랫도리로만 생각하는 남자라서 그래! 여자만 보면 넋을 잃어버리잖아!”
유은정은 조수연을 계속 위로하는 동시에 이장훈을 깎아내리고는 있으나 마음속에는 의문이 남아 있었다.
아무리 이장훈이 야한 얘기를 입에 달고 사는 것 같기는 해도 실질적으로 행동에 옮기거나 한 적도 없는데다 지난번에는 이장훈이 그녀를 집으로 데리고 가서 지켜주기까지 했으니 말이다.
그때의 이장훈은 선이 넘는 행동을 단 한 번도 하지 않았었다.
그녀는 어딘가 미심쩍은 생각이 들었다.
“여하진이 이장훈한테 꼬리를 친 거 아닐까?”
어?
조수연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