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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7장

뭐? 대표가 진짜 이 운전사를 꼬시고 다녔다고? 수많은 경비원들은 놀란 턱들이 땅에 떨어질 것만 같았고 얼굴에는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이 여려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회사의 몇몇 고위 간부들마저도 눈이 휘둥그레졌다. 내가 뭘 들은 거지? 대표가 운전사를 쫓아다녔다는 걸 인정한 건가? 그렇게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 모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겨우 본론을 듣게 된 이장훈은 자신의 실수로 조씨 가문에 피해를 입히고 여씨 가문을 건드렸다는 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도 그때는 다른 방법이 없었어요. 제가 미안해요.” 다른 방법이 없어? 옥상에서 철썩거리는 소리를 내놓고 다른 방법이 없다고 하는 건 너무 뻔뻔한 짐승과도 같잖아! 거의 미쳐버릴 것만 같은 조소연은 이성을 잃을 지경이었다. “장훈 씨가 그러고도 사람이에요? 어떻게 옥상에서 철썩거리는 소리를 내놓고 그딴 변명이나 하고 있는 거예요.” 철썩거렸다니? 갑자기 그 일을 왜 꺼내는지 이해가 안 되는 이장훈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3년 동안 감옥살이를 한 관계로 엉덩이를 때렸다고 하면 될 말을 그녀는 철썩거린다는 의성어로 표현을 하고 있으니 참으로 의아하다는 기분이 들었다. “그게 어때서요? 별 중요한 일도 아니고 그냥 여하진한테 교훈을 줬던 건데 그것조차 용납할 수 없어요? 너무 속이 좁은 거 아니에요?” 조수연은 어이가 없었다. 이 남자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지? 여자의 엉덩이를 때려 철썩거리는 소리가 온 옥상에 울려 퍼졌었는데 지금 그녀한테 속이 좁다고 한 거야? 분노로 몸이 부들부들 떨리는 그녀는 더는 그의 말을 들어줄 수가 없었다. 그녀는 이장훈의 얼굴을 향해 가볍게 침을 뱉고는 홧김에 울음을 터뜨리며 발걸음을 돌렸다. 입구에 서서 지켜보고 있던 유은정은 두 눈이 휘둥그레졌고 그제서야 비로소 조수연이 화가 난 이유를 깨달을 수 있었다. 이장훈이 옥상에서 여하진한테 그런 몹쓸 짓을... 선을 넘었네... 그녀도 이장훈한테 욕을 퍼붓고는 조수연을 쫓아갔다. “쓰레기!” 휴게실 안에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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