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2장
이장훈은 말을 내뱉는 동시에 조수연의 하얀 팔을 잡아당기며 부축하려고 했다.
상심이 큰 조수연은 갑작스레 다가온 그의 손이 더럽다는 느낌이 들었다.
왠지 모르게 구역질이 나자 그는 그의 손을 뿌리쳤다.
“만지지 마요!”
어?
이장훈은 조수연이 왜 화를 내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자 미간이 찌푸려졌다.
내가 뭘 잘못한 거지?
아무리 생각해 봐도 주윤성을 데리고 태진 그룹으로 온 걸 여하진한테 들키게 되어 그한테 노여움을 품고 조씨 가문을 연류시킨 일밖에 없었다.
하긴 확실히 조씨네한테 피해를 줬으니 조수연이 화가 날 만도 하다.
그리고 그 당시 조수연이 그와 생사를 함께하려고 했었던 일도 있었던 지라 그는 조수연은 보호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여겼다.
모든 생각을 정리하고 났더니 조수연한테 죄책감이 들게 된 그는 조수연의 어깨를 툭 치며 미소를 보였다.
“화 풀어요. 다음부터는 다신 안 그럴게요.”
다음?
여자한테 흑심밖에 없는 이 남자가 다음을 기약하고 있다니?
조수연은 이를 꽉 깨물고 결단력 있게 끝을 내려고 했다.
처음에 이 남자가 야한 것만 좋아한다는 걸 알고도 헤어지지 않았던 이유는 할아버지의 목숨을 구한 것 외에도 그한테 마음이 흔들렸었던 이유에서였다.
그러다 어쩌다 첫날을 이 남자한테 주게 되었었는데 그 생각만 하면 화가 솟구칠 수밖에 없었다.
이장훈은 조수연이 한기를 내뿜으며 아무 말이 없자 달래보려고 했다.
쪼그려 앉은 채 꽉 끼는 옷 밑으로 엉덩이가 더욱 두드러지게 나온 걸 본 그는 손을 뻗어 건드렸다.
아~
조수연은 사람한테 밟힌 고양이마냥 비명을 질렀고 엉덩이에서 찌릿거리는 느낌이 전해오자 얼굴이 더욱 붉어졌다.
분명 이 남자가 미우면서도 접촉만 해도 본능적인 감정이 느껴지는 자신의 몸이 한심하긴 하지만 그럼에도 간신히 정신을 다잡은 뒤 싸늘한 눈빛으로 이장훈을 쏘아보았다.
“이장훈 씨는 아랫도리로만 사고가 가능한 사람이에요? 자신의 욕구를 참는 게 그리도 힘들어요?”
이장훈은 조수연이 여전히 화가 나 있는 모습에 생글거리며 웃겨주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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