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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5장

주윤성은 이장훈한테 수상쩍은 눈빛을 보내며 남들보다 유별난 점을 꼭 찾아내려는 듯 위아래로 유심히 훑어보고 있었다. 이장훈은 어색한 시선을 느끼고는 주의를 주었다. “그렇게 안 보면 안 돼요?” 주윤성은 미소를 머금었다. “제가 한평생으 본 여자 중에 가장 아름다운 미인이시던데 어떻게 마음을 훔친 거예요?” 이장훈은 주윤성을 힐끗거렸다. 사방에서 이놈을 찾고 있는 와중에 이놈은 남의 불구경에 온 신경을 기울이고 있는데다 전혀 걱정하는 기색이 없자 이장훈은 퉁명스레 답을 했다. “그냥 들이대면 돼요!” 그건 빈말이었다. 이놈이 남의 일들에 관심을 가질 정도로 여유를 부리고 있으니 그의 걱정은 더 한층 깊어지게 되었다. 그리 쉽게? 미녀들이란 자고로 오만하고 일반인들을 무시하는 게 다반사인데 이장훈이 너무나도 쉽게 말을 내뱉는 걸 보자 주윤성은 세계관이 무너질 것만 같았다. “그냥 들이대면 반항하지 않아요?” 이장훈은 그가 또다시 물음을 건네자 담담하게 답을 했다. “아니요.” 주윤성은 이해가 되지 않는 건지 혼자서 중얼거리고 있었다. “그럴 리가요. 설마 책에서 쓴 내용들이 거짓인 건가요? 여자의 마음을 단시간에 뺏을 수 있는 방법이라 하면...” 철컹~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이장훈은 밖으로 나왔고 주윤성은 넋을 잃은 듯 이장훈의 뒤를 따라 터벌터벌 걸어가고 있었다. 송강 별장. 여하진은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며 뛰쳐 들어갔다. “황인호 어디 있어?” 그녀는 미리 가족들한테 얘기를 했었고 아버지가 큰오빠가 비행기로 갈 거라고 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속도가 느리다고 생각한 그녀는 시간을 더 끌다가는 종잡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를까 당장이라도 주윤성을 데리고 가고 싶었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이장훈을 죽이고 싶은 마음이었다. 한시라도 급히 이장훈의 목숨을 따야 한다! 여씨 가문의 유일한 딸로 모든 사람들의 아부와 사랑을 한 몸에 받았었던 그녀는 며칠 전에 일개 운전기사한테 엉덩이를 맞았을 때 자신의 명성을 위해 참았었다. 그러나 오늘은 조수연의 앞에서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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