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4장
소스라치게 놀란 여하진은 노여움이 가득한 이장훈의 눈빛에 몸서리를 쳤다.
사람을 죽일 것만 같은 눈빛이잖아...
지금은 그 시선을 잠시라도 마주하고 싶지 않은 그녀는 허둥지둥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도망쳤다.
심지어 휴대폰이 떨어졌는데도 주울 엄두가 나지도 않았다.
여하진은 그렇게 사무실에서 사라져 버렸다.
금세 분위기는 고요하기만 했다.
시계 바늘 소리만 들리는 중이었다.
주윤성은 이장훈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가슴이 뜨거워졌다.
재난을 당하고 난 뒤 온갖 멸시를 받고 조롱을 당하며 뭇사람들의 웃음거리로 나락하는 바람에 그 누구도 제대로 그를 인간 취급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로 인해 한 적의 따뜻함이 없이 차디찬 세월을 살아오던 그는 그저 원수들을 피하려 일부러 바보 행세를 했었었다.
어차피 현 상황을 되돌릴 힘도 없으니 차라리 포기해 버리는 게 낫다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이 남자가 국수 한 그릇으로 그한테 따뜻함을 선사해 주고 유일하게 진심으로 그를 생각해 주는 사람이었다.
더군다나 동양인들한테서 그의 목숨을 구해내기까지 했었다.
그런데다 지금은 그를 위해 서울시에서 배후가 어마어마한 명문까지 건드렸으니 감격스런 피가 가슴에서 용솟음치고 있었던 것이다.
그 순간 그는 이 남자를 이번 생에서 목숨을 내걸어서라도 지키고 싶은 형제로 여겼다.
조수연은 어안이 벙벙해졌다.
모든 건 그녀가 통제할 수 없는 방향으로 빠르게 진행이 되었다.
이장훈이 여씨 가문을 건드렸어?
이제 어떡하지?
어떻게 해야 만회를 할 수가 있지?
아무리 생각해 봐도 답이 떠오르지 않는 그녀는 분노가 서린 눈빛으로 말썽만 부리는 남자한테 시선을 돌렸다.
“이장훈 씨! 대체 뭐 하자는 거예요? 우리 가문이 당신 때문에 망하게 생겼잖아요!”
이장훈은 허리를 굽혀 여하진의 휴대폰을 손에 들고 조수연의 말을 답을 했다.
“저는 그냥 운전사예요. 그놈들한테 나를 해고했다고 하면 되잖아요. 저는 주윤성 씨 데리고 이만 가볼게요.”
말을 마치고 난 그는 주윤성한테 말을 건넸다.
“가요.”
어떻게 된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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