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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9장

이장훈은 에둘러 말을 건넸다. “저는 한의사예요. 그분들도 한의사라는 걸 알고 있고요. 긴히 나눌 얘기가 있어서 그래요.” 한의사? 이미 1층에 다다른 그 남자는 발걸음을 멈추고 계단에 있는 이장훈을 올려다보았다. “한의사라고요? 그럼... 진료도 보세요?” 이장훈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지금은 조수연의 기사로 자기가 마음이 내키면 환자들의 병을 치료해 주는 터라 엄밀히 말하면 한의학의 의술은 지니고 있으나 정식으로 진료를 보는 한의사는 아니었다. 그도 굳이 숨길 마음이 없었고 솔직하게 자신의 직업을 알려주었다. “지금은 운전기사예요.” 그 남자는 희한하다는 미소를 짓더니 이내 씁쓸하고 비참한 미소로 바뀌었다. “사실 저도 한때는 한의사였어요. 하지만 지금은 미친 사람이고요.” 말을 마치고 한참 침묵하던 그는 이장훈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제 아버지가 주효순이에요. 저는 주윤성이라고 하고요. 무슨 일로 찾아온 건지 말하셔도 돼요. 그런데 만일 아버지가 그쪽한테 빚진 돈을 갚으라고 찾아온 거면 저는 목숨 빼고 내놓을 수 있는 돈이 단 한 푼도 없어요. 저 집마저도 다른 사람 명의로 전이되었고요.” 이장훈은 눈앞에 있는 사람이 주효순의 아들일 줄은 전혀 몰랐었다. 그러나 지금 이 사람의 태도로 보아 <지음내경> 서적에 대해 물어봐봤자 정확한 답을 얻기 어려울 것이다. 그는 한참 고민하다 말을 건넸다. “제 사부님하고 그쪽 아버지가 좋은 친구 사이라서요. 혹시 도울 일이 있으면 뭐든 말하세요. 제가 최선을 다해 돕도록 할게요.” 주윤성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한의사라는 분이 이제는 남의 운전기사나 하고 있으면서 자기 미래도 보장을 못 하는 사람이 무슨 수로 저를 도와요? 저한테 운전기사의 자리라도 마련해 주게요?” 마치 엄청나게 화가 나면서도 어찌할 방법이 없었던 일을 겪은 마냥 불만스러운 태도를 보이는 그의 모습에 이장훈이 나서서 설명하고 있었다. “여자 친구가 대표 이사라서 옆에서 지켜주려고 운전기사 노릇을 하고 있는 거지 그쪽이 말하는 것처럼 그리 처량하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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