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8장
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에 바둑을 두던 노인 몇 명은 곁눈질을 하고 있었다.
게다가 멀지 않은 곳에서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있던 어린이들조차 동작을 멈추고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그들의 대화에 신경을 기울였다.
그 남자는 그런 시선을 느낀 건지 이장훈을 향해 말을 건넸다.
“바보한테 밥이나 사주고 내가 멍청한 건지 당신이 멍청한 건지 알 수가 없네요?”
이장훈은 이상야릇한 어조로 말을 내뱉는 그한테 언짢은 기색으로 답했다.
“아무튼 전 멍청하지 않아요!”
그 남자는 입을 삐죽 내밀었다.
“저도요. 아무튼 멍청한 분이 저한테 밥을 사주잖아요.”
그 남자는 일부러 이장훈의 말투를 본떠서 얘기하며 사람의 화를 돋구고 있었다.
이장훈은 코를 만지작거렸다.
아마도 쓰레기통에 뒤질 지경까지 이른 걸 보면 이 사람의 입이 문제다.
두 사람은 가족원을 나왔고 이장훈은 가장 가까운 국숫집으로 향했다.
그런데 그 남자가 막아섰다.
“이 집 국수는 맛이 없어요. 안 가요.”
어차피 밥을 사주는 이장훈한테 있어서 상대가 원하는 대로 해주는 게 마땅하니 굳이 따지고 들지 않았다.
“그럼 길을 안내해 주세요.”
그 남자는 걸음을 재촉하여 한 국수 가게로 들어섰다.
“사장님, 국수 한 그릇 주세요. 고기 추가, 고기 추가, 고기 추가요. 고기 삼 인분 추가해 주셔야 돼요.”
사장님은 봉을 보듯 이장훈을 힐끗하더니 요리사한테 요리를 주문했다.
그 남자는 자리에 앉고 이장훈한테 물었다.
“안 드세요?”
이장훈은 고개를 흔들었다.
“먹고 왔어요.”
곧 사장님은 국수 한 그릇을 내오셨고 그 국수의 절반은 소고기였다. 마치 소고기 한 그릇에 국수를 섞어 놓은 느낌이었다.
이장훈은 혀를 차며 사장님에게 물었다.
“얼마예요?”
사장님은 웃으며 답했다.
“만 천 원이에요.”
만 천 원?
이장훈은 벽에 붙은 가격표를 보며 물었다.
“한 그릇에 2천 원 아니에요?”
사장님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한 그릇에 2천 원이 맞긴 한데 소고기 일 인분은 3천 원이라서요. 3인분을 추가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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