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7장
이장훈은 운전을 하며 담담하게 물었다.
“나 못 믿어요?”
조수연은 멈칫하다 이내 고개를 가로저었다.
“못 믿는 게 아니라 정신이 혼미해져 있는 사이에 장훈 씨가 한청산하고 싸우는 걸 본 것 같아서요. 그것도 한 수로 한청산을 때려눕히더라고요. 아마도 환각이 일어났나 봐요. 장훈 씨는 의사인데 싸움 실력이 강할 리가 없잖아요.”
이장훈은 자신에게 번거로운 일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
설령 조수연이라 하더라도 숨길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는 계속하여 운전을 이어가고 있었고 뒷좌석에서 이미 깨어 있는 유은정은 조수연의 말을 듣고는 약간의 놀라움이 뇌를 스쳐 지나갔다.
조수연은 환각이 아니라 두 눈으로 직접 확인을 한 게 틀림없다.
이장훈의 실력이 얼마나 강한지를 그녀 또한 겪어본 적이 있었으니 말이다.
헌데 그가 그녀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욱 뛰어난 실력을 지니고 있는 줄은 몰랐었다.
함께 지내는 나날이 길어질수록 이장훈이 신비롭기만 하고 그녀가 모르는 비밀들이 많이 숨겨져 있는 것만 같았다.
첫인상으로는 그저 보통 사람이었는데 더욱 꿰뚫어 볼수록 그는 보물 상자 같은 남자라 그녀에게 끊임없는 놀라움을 안겨주고 있었던 것이다.
자동차는 빠르게 달리고 있었고 차 안은 조용해졌다.
조수연은 어깨를 감싸고 앉아 이따금씩 이장훈을 노려보았다.
여태껏 지켜왔던 결백이 얼떨결에 없어졌으니 왠지 모르게 손해를 본 느낌이었다.
그것보다 더욱 화가 나는 건 이장훈은 대수롭지 않다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녀는 불쑥 입을 열었다.
“변태!”
응?
운전에 집중하던 이장훈은 그 말에 의아함을 표했다.
“내가요?”
쳇~
조수연은 식식거리며 창밖을 내다보았다.
이장훈은 웃음이 흘러나왔다.
“오늘은... 수연 씨가 더 변태 같았거든요. 내가 운전을 하는데 막 달려들어 놓고는 내가 살려달라고 하는데도 전혀 놓아줄 기미가 안 보였단 말이에요.”
이장훈의 말을 듣자 자신이 했던 행동들이 물살같이 머리로 밀려들게 된 조수연은 그의 말이 맞다는 걸 깨닫고 창밖을 주시하며 고개를 돌릴 수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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