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2장
조수연도 작은 손으로 주먹을 불끈 쥔 채 긴장한 마음에 이마에서 땀이 솟구치고 있었다.
이장훈의 의술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지만 혹시나 이장훈하고 한청산이 싸움을 벌일까 걱정이 되었던 것이다.
한청산은 무술 수련자라 이장훈은 결코 상대가 아니었다.
회의실 안에는 시곗바늘이 돌아가는 소리만 들리고 있었다.
여기에서는 손을 쓸 수 없다는 걸 아는 한청산은 이를 꽉 깨물고 차가운 태도로 입을 열었다.
“오늘 회의는 일단 취소하는 걸로 하죠. 여기서 흩어집시다!”
말을 마친 그는 곧장 자리를 떠났다.
한청산이 나가고 없자 다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방금 이장훈의 도움으로 자신의 병명을 알았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달려들고 있었다.
“이 선생님, 제 발기부전을 치료할 수 있는 처방전을 써주세요.”
“이 선생님, 저부터 치료해 주세요.”
“이 선생님, 눈앞이 흐릿해요. 저부터 치료해 주세요. 이러다 정말 눈이 멀어버릴까 봐 무서워요.”
...
회의실 단상에 앉아 있는 이장훈은 오늘이 마치 그를 위해 특별히 마련한 진료 현장과도 흡사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심지어 건강한 사람들까지 줄을 서서 이장훈의 진료를 기다리고 있었다.
검은색 차 한 대가 유외로 건물을 빠르게 빠져나갔다.
차 안에 있는 한청산은 할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저 더는 기다릴 수 없어요! 이장훈 죽여야겠어요!”
한만석은 자기 손자가 안색이 좋지 않은 걸 보고 대충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짐작은 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견을 굽힐 생각은 없었다.
“조금만 더 참으면 안 될까?”
한청산은 화를 꾹꾹 억누르고 있었다.
“한시도 기다릴 수 없을 것 같아서 그래요!”
한만석은 한청산이 이토록 추태를 부리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대체 어떻게 된 거야?”
한청산은 얼굴을 잔뜩 찡그리고 미친 듯이 고함을 질렀다.
“내가 의약 협회 사람들을 조직해 만든 회의 결과가 이장훈의 진료 현장이 돼버렸어요! 그 사람들한테 제가 건넨 제안은 방귀처럼 여겨졌고요! 이장훈을 안 죽이고는 이 한이 풀어지질 않아요!”
고함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