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2장
“이놈은 염치도 없네! 아까는 약재를 달라고 할 때 그렇게도 자기가 동양인이라고 하더니만!”
“올챙이 적 생각은 못하고 개구리 된 생각만 하는 양아치 자식! 이런 놈은 때려 패야 돼!”
“당장 때려죽여 버려! 손 못 대겠으면 내가 할게!”
...
마산수도 장청원의 그 말에 화가 치밀어 올라왔다.
불과 몇 분 전만 해도 아버지가 장청원한테 같은 고향 사람끼리 지모초 3개만 달라고 그렇게 부탁을 했었는데 돌아왔던 건 비아냥과 조소였다는 걸 떠올렸던 것이다.
더 이상 분노를 삭힐 수 없는 마산수는 한바탕 광풍이 불어오는 마냥 몽둥이를 휘둘렀다.
그 광경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는 이장훈은 마산수의 행동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다.
비록 열네다섯 살의 모습이긴 하나 머리가 똑똑하고 성깔과 독기도 있는 걸로 보아 먼 미래에 성공할 인물이었다.
마산수는 식식거리며 이장훈의 앞으로 걸어왔다.
“장훈이 형, 할아버지가 진짜로 동양인들한테 잡혀간 거예요?”
이장훈은 마산수의 머리를 쓰담거렸다.
“그럴 가능성이 크지. 동양인들이 지금 한의학 쪽의 서적들을 찾고 있거든. 아마 너희 집에 있는 <상한론>이 그들의 목표일지도 몰라.”
마산수는 상한론이라는 말을 듣자 안색이 급변했다.
“그 책이 아직 저희 집에 있어요.”
이장훈은 마산수의 손을 덥석 잡았다.
“그 책을 본 적이 있어?”
마산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늘 가방 안에 넣고 다녔어요.”
이 책에 관한 단서를 이렇게도 빨리 얻을 줄 몰랐던 이장훈은 당황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산수야, 형은 의학을 전공으로 배우는 사람이야. 네가 만일 의학 분야로 관심이 있다면 내가 가르쳐 줄 수 있는데 그 전에 나를 스승님으로 모셔야 돼.”
털썩~
마산수는 즉시 무릎을 꿇었다.
“그럼요! 저는 영광이에요! 사부님! 제 절을 받으세요!”
눈치가 빠른 어린아이를 보자 이장훈은 퍽으로 마음에 들었다.
“내 제자가 되는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야. 힘든 여정을 걸쳐야 되기도 하고 의학을 공부하는 것 외에 신체 단련도 필요해. 마음의 준비를 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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