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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장

조수연은 그 말을 듣고 나서 얼굴이 새빨개졌다. 이 남자 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야! 창피해 죽겠어! 이장훈과 시선을 마주치기 힘든 그녀는 고개를 창밖으로 돌렸다. 그녀는 그제서야 깨달았다. 이런 얘기는 그의 말대로 여자가 들어서 마땅한 내용들이 아니었다. 남자들은... 같이 모이면 남몰래 이런 얘기밖에 안 하는 건가?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백성 공주와도 같이 수줍어하는 그녀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이장훈은 입맛이 당겨졌다. 그는 말을 이었다. “왕천호가 발기부전 이후로 치료를 받을 사람을 찾아 나섰었는데 별 효과가 없었대요. 그러다가 내가 나서서 병을 치료해 줬더니 태도가 변한 거죠. 다 이해가 됐어요?” 창밖을 바라보며 얼굴이 터질 정도로 빨개진 조수연은 얼버무리며 답을 하고 있었다. “네? 회사로 돌아가야 할 시간 아니에요?” 조수연의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이장훈은 왠지 돌아가기가 싫었다. “어떨 때는 남자가 여자의 약재이기도 해요. 여성분들의 마음을 더욱 상쾌하게 만들고 피부에도 효력이 있다니까요. 수연 씨가 몸에 이상이 있는 건 그 약재를 사용하지 않아서예요.” 조수연은 화가 나 이를 꽉 깨물었다. 이게 본심인 거지? 입이 번지르르한 말로 장난을 치는 건 그렇다 쳐도 자기가 의사라는 신분을 이용해 한의학 이론으로 이런 파렴치한 말들을 하고 있으니! 화가 나 뒤를 돌아본 그녀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이장훈을 노려보았다. “무슨 말이 더 하고 싶은 건데요?” 이장훈은 웃으며 답했다. “제가 수연 씨의 약재라는 거죠. 나하고 언제 잠자리를 가질 거예요?” 조수연은 그의 다리를 걷어찼다. “변태하고 말 섞고 싶지 않아요!” 이장훈은 금세 그녀의 발목을 붙잡더니 늘씬한 종아리를 어루만졌다. “어쩜 어린애하고 똑같아요. 저도 수연 씨 건강을 생각해서 하는 말인데 왜 화를 내고 그래요.” 아~ 조수연은 한숨을 한 번 내쉬더니 다리를 거두고 이장훈을 노려보았다. “이장훈 씨, 저 진짜 화났어요!” 이장훈은 어깨를 으쓱거렸다. “생각해서 하는 말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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