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4장

유은정을 에워싸고 있던 몇몇 남자들은 갑작스레 벌어진 상황에 뭘 해야 할지 몰라 어리둥절해졌다. 그제서야 진짜 고수를 만났다는 걸 깨달은 장선길은 허리로 손을 빠르게 움직였다. 이장훈은 그의 팔꿈치를 발로 걷어찼다. 우두둑~ 안으로 굽혀져 변형된 그의 팔의 각도가 매우 이상했다. 지켜보던 사람들은 등골이 오싹해졌다. 아~ 장선길은 고통스런 비명을 질렀다. “내 팔! 아파 죽을 것 같아! 너... 내가 총이 있다는 건 어떻게 알았어? 너... 오늘 사람 잘못 건드린 거야. 제대로 대가를 치를 줄 알아!” 우두둑~ 다른 한쪽 팔도 부러졌다. 이장훈은 차갑게 답했다. “허리춤이 볼록하게 튀어 올라왔는데 그걸 알아채지 못하는 사람도 있어? 그리고 내가 아니라 네가 사람을 잘못 건드린 거야. 말해. 대체 누가 너희들더러 약재를 사들이라고 한 거야?” 얼굴이 일그러질 정도로 고통스러운 장선길은 날카로운 고함소리를 내지르며 얼떨떨해 있는 부하들을 향해 야단을 쳤다. “너희들은 죽었어? 제기랄! 덤비라고! 이놈 죽여버려!” 화들짝 놀라 정신을 차린 몇몇 부하들은 욕설을 퍼부으며 이장훈에게 달려들었다. “개새끼야! 감히 우리 형을 때려! 죽고 싶어서 환장했어!” 쿵~ 둔탁한 소리. 욕설이 뚝 그치더니 사람이 통째로 날아갔다. 쿵~ 쿵~ 쿵~ 이장훈은 몸을 번쩍일 때마다 주먹을 날리고 있었다. 포탄처럼 위력이 강한 주먹은 제대로 폭격을 가했다. 돌진해 온 몇몇 사람들은 자동차에 치인 듯 거꾸로 날아갔다. 그들은 유은정 앞으로 떨어져 땅이 흔들리고 먼지가 사방으로 피어오르고 있었다. 겁에 질려 몸을 떨고 있는 유은정은 입을 떡 벌리고 이장훈을 쳐다보았다. 그는 이제서야 이장훈이 그녀가 상상하는 것보다 더 강한 실력을 소유한 자라는 걸 깨달았다. 이장훈은 재차 장선길 앞으로 다가갔다. “말해! 어느 회사야? 솔직하게 답하지 않으면 그 두 다리를 부러뜨릴 거고 계속 입 다물고 있으면 세 번째 다리마저 망가뜨릴 거야!” 고통 때문인 건지 제대로 겁을 먹은 건지 장선길은 온몸을 벌벌 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