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3장
유은정은 간드러지게 외쳤다.
지게차 운전사는 동작을 멈추었고 마당에 있는 사람들은 유은정에게 시선을 돌렸다.
직접 나서지 않아도 되지만 한청산이 중간에 착오가 생길 수 있다는 말에 장선길이 운반하러 여기까지 왔었던 것이다.
그런데 뜻밖에도 한 미녀를 만날 줄이야.
절정의 외모에 우월한 몸매를 갖춘 유은정은 뽀얀 다리를 드러내고 있었다.
그는 음침한 미소를 띠며 다가갔다.
“저는 호연 수출입 무역 회사에서 온 장선길이라고 해요. 만나서 반가워요.”
유은정은 뒤로 물러섰다.
“당신이 누군지는 내가 알 바도 아니고 이 회사는 우리 그룹을 대신해 약재를 인수하고 있는 거니까 당신들은 여기 약재에 손 하나 까딱하지 마.”
장선길은 손을 허공에 대고 멋쩍게 웃었다.
“아가씨, 이 약재들을 어디에 쓸 건데요? 내가 알기로는 지금 한의사들이 사람들의 호평을 전혀 얻지 못하고 있는 거 아니에요? 병원에서도 한의사라는 직업이 거의 사라져가고 있기도 하고 신문과 텔레비전에는 한의학이 가짜 과학이라는 보도도 뜨는데 노백성뿐만 아니라 나조차도 십여 년 동안 한의사를 본 적이 없어요. 다시 말해 당신들이 이 약재를 가지고 있으면 낭비나 다름없어요. 그냥 우리한테 넘겨요.”
유은정은 썩소를 지었다.
“그럼 당신들은 이 약재들을 왜 사들이는 건데요?”
장선길은 미소를 지었다.
“우리는 외국에 수출하려고 그러죠. 우리 나라 사람들은 안 믿어도 외국 사람들은 신뢰도가 높아요. 외국 사람들을 속여서 돈이라도 벌면 좋잖아요.”
이장훈은 줄곧 말을 하지 않았지만 그의 말을 듣고 있자니 속으로 헛웃음이 나왔다.
외국인들을 속인다고?
이 세상에 아직도 이런 바보가 있나?
효과가 없는데 계속 한약재를 찾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
오늘은 유은정이 섭외를 맡은 거라 말을 섞기도 귀찮은 이장훈은 팔짱을 끼고 잠자코 지켜보고 있었다.
유은정은 차갑게 답했다.
“당신들이 누굴 속여서 돈을 벌든 간에 우리 회사의 약재에는 손대지 말라고.”
입가에 걸린 웃음이 사라진 장선길은 눈빛이 점차 음흉해졌다.
“아가씨,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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