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7장
장천미는 화들짝 놀란 나머지 안색이 창백해졌다.
“그거 진짜예요. 저도 그 책으로 의학을 배운 건데요.”
유상진을 믿게 하려고 그녀는 최대한 설득할 수밖에 없었다.
상대가 안 믿으면 그녀는 재차 위험에 빠질 것이니 말이다.
그녀는 왜 상대와 의술을 겨루려고 했는지 스스로의 충동적인 행동이 후회스러웠다.
곧 떠날 사람을 자신이 굳이 붙잡아 뒀으니 그녀는 자신의 뺨이라도 후려치며 자책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유상진은 그 의서를 손에 들고 허공에서 흔들었다.
“그런데 왜 끓인 물로 안면마비를 치료할 수 있다는 방법은 위에 적혀 있지 않는 거죠?”
자칫 잘못 설명하면 자신하고 동생의 목숨이 날아가기 일보 직전인 장천미는 가슴이 쿵쾅거리기만 했다.
그녀는 헛소리로 핑계를 댔다.
“동생이 어릴 때부터 할아버지 곁에서 자랐었어요. 아마 할아버지한테서 배운 게 아닐까 싶어요. 하지만 그 책은 정말로 진품이에요. 제가 만일 거짓말을 하는 날엔 하늘에 맹세코 천벌을 받아도 싸다니까요.”
유상진의 신임을 얻으려 그녀는 스스로의 목숨을 내걸고 하느님에게 맹세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고 있었다.
그제서야 유상진은 얼굴에 어색한 웃음을 머금고 있었다.
“그쪽이 하는 말이 진심으로 보이네요. 저도 마음씨가 착하고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데다 특히 여성분들한테 더더욱 신사적인 사람이에요. 게다가 동생의 의학 재능은 실로 놀라울 정도네요. 이런 의학 재능을 지니니 아기를 여기에서 매몰되게 할 수 없어요. 아이가 최대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곳에 가서 생활하게 합시다.”
전반부만 들었을 때는 얼굴 표정이 느슨해졌던 장천미는 끝까지 듣고 나자 안색이 차가워졌다.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지금... 지금 제 동생 데리고 그쪽 나라로 가겠다는 말이에요?”
유상진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맞아요. 데리고 가려고요.”
눈앞이 캄캄해져 발을 헛디디고 넘어질 뻔한 장천미는 책상을 짚으며 겨우 몸을 가누고 있었고 이내 숨을 깊게 몰아쉬고 나더니 간절함을 비추고 있었다.
“동생이 아직 많이 어리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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