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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장

그는 참다못해 입을 열었다. “조금 덥네.”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모르는 장호윤은 이장훈을 흘깃했다. 나이가 아직 어려 변통이라는 걸 모르고 있는 장호윤의 반응에 이장훈은 어이가 없었다. 그는 직접 입을 열었다. “견디기 힘들면 얼굴을 조금 멀리하면 되잖아요.” 환자는 알겠다고 하고 천천히 위로 움직였다. 장천미는 옆에서 눈이 휘둥그레져 있었다. 이렇게 해서 안면마비를 치료할 수 있을지 그녀도 궁금했던 것이다. 유상진은 빈정대고 있었다. “이건 안 된다니까. 약을 안 쓰는 건 물론이고 이러다 괜히 얼굴에만 화상을 입겠어요.” 하도 더운 증기로 인해 이미 많은 땀을 흘리고 있는 환자는 이상하게도 얼굴에서 팽팽한 느낌은 점점 사그라들고 있었다. 게다가 근육들도 점차 회복되는 것만 같았다. 그는 이를 악물고 버티고 있었다. 순간 밖에서 찬 바람이 방안으로 불어 들어왔다. 종이 한 장이 탁자 위에서 빙빙 돌다 땅에 떨어졌다. 이장훈은 얼른 몸을 일으켜 방문을 닫아버렸다. 이제서야 환자의 모공이 열렸는데 이대로 바람을 맞으면 재차 안면이 마비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지금보다 더 치료하기 어려울 수가 있다. 10분... 20분... 30분... 물 한 주전자가 거의 끓어올랐다. 장호윤은 계속 누르고 있던 물 끓이기 버튼을 풀었다. “됐어요. 얼굴 닦으세요.” 그는 수건을 건넸다. 장천미는 긴장된 표정으로 환자의 얼굴을 살폈다. 이런 식으로는 동생이 안면마비를 치료할 수 없다는 건 알아도 한 가닥의 희망을 안고 있었던 것이다. 기적이 일어났으면 하는 심정이었다. 환자는 수건으로 얼굴에 맺힌 땀들을 닦아냈다. 유상진은 고개를 살짝 흔들었다. “끓인 물을 만병통치약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가장 멍청한 거예요. 지금 당신들이 하는 짓이 얼마나 어리석은 줄이나 알아요?” 땀을 깨끗이 닦고 난 환자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렇게 입가가 살짝 올라가더니 웃음꽃이 활짝 피였고 기운다는 느낌도 전혀 없었다. 장천미는 입이 떡 벌어졌다. “진짜... 진짜 다 나았네?” 유상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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