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6장
남자는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이렇게 간단한 것도 모르는 거야?'
그는 기침하고는 눈으로 테이블을 빤히 쳐다보며 나지막하게 말했다.
"그러니까 와이프가 관계를 맺고 싶어 하는데 내가 정신이 없어요."
확~
장천미는 얼굴이 빨개졌다. 그녀는 대학교 다닐 때 서양 의학을 배웠고 할아버지한테서 한의학도 배웠지만 아직 여자애라 조금 전에 이런 일일 줄 반응하지 못했다.
그녀는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진맥할게요."
남자는 손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장천미가 진맥하는 걸 쳐다보았다.
장천미는 손을 맥소에 놓고 맥박을 자세히 느꼈는데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미간도 점점 세게 찌푸려졌다.
결국 진맥을 중지하고 말했다.
"문제없는데요, 아주 좋아요."
남자는 웃으며 말했다.
"대단하네요, 내가 안 아픈 것도 알고, 사실 내가 아픈 게 아니라 친구가 아파서 물어보러 온 거에요."
장천미는 고개를 저었다.
"환자 병을 잘 몰라서 약을 지어줄 수 없어요."
남자는 웃으며 말했다.
"친구가 오자연종산이라는 한약을 먹으면 다시 힘이 생긴다고 했어요. 전에 먹어봤는데 효과가 좋다고 했어요, 혹시 두 첩 지어서 가져다줘도 될까요?"
장천미는 알겠다고 했다.
"그렇군요, 제가 지어드릴게요."
그러면서 처방을 쓰고 약을 가지러 가려고 했다.
진료소가 아직 개업하기 전이라 인원이 부족해서 그녀는 진료도 해야 했고 약도 잡아야 했다.
장천미의 약 처방을 본 남자는 손으로 막으며 말했다.
"오자연종산도 처방할 줄 아는 걸 보니 의서가 분명 당신한테 있네요."
장천미는 얼굴이 순간 창백해졌다. 마치 한참을 버둥거려 겨우겨우 수렁에서 나왔는데 갑자기 누군가 밀어버려 다시 그 고통을 느낀 것과 같이 힘이 풀렸고 거의 쓰러질 것 같았다.
손에 들었던 약 처방은 바닥에 떨어졌고 돌면서 그 남자의 앞에 떨어졌다.
남자는 허리를 숙여 약 처방을 주어 장천미를 보며 천천히 읽었다.
"구기자 여섯 돈, 토사자 여덟 돈, 복분자 네 돈, 질경이 두 돈, 오미자 두 돈. 그 의서에 적힌 처방이랑 똑같아, 전혀 틀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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