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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장

나영재의 시선은 성진영이 말하는 입에 고정되었다. 차라리 실로 입을 꿰매고 싶은 심정이다. 그는 진짜 안소희가 안 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을까? 이렇게 말한 것은 안소희가 왜 해커 기술을 숨긴 이유를 알고 싶어서였다. 그녀의 남편으로서 이런 것조차 몰랐으니. 사장이 화난 것을 눈치채고 성 비서는 이렇게 물었다. "소희 씨, 왜 해커라고 말을 안 하셨나요?" "왜 말해야 하나요?" "멋져 보이잖아요." 안소희: "……" 나영재: "……" "장난이에요." 성 비서도 자신의 말이 좀 당황스러운 줄 알고 안경테를 올리면서 둘러댔다. "이 능력이 사람들이 모르면 아깝잖아요." "딱히 아까운 게 없어요." 안소희는 아무렇지 않는 척 말했다. 중2병같이 들리겠지만, 어릴 때 그녀도 성진영과 같은 생각이었다. 컴퓨터에서 손가락만 움직이면 사건은 종결되는 대단히 멋진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때는 그냥 이 기술을 잘 배워서 나중에 진짜 대단한 해커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이런 생각은 점점 사라졌다. 그녀가 해킹으로 조사를 할 수 있는 일들은 경찰, 군대, 나라 기밀조직도 조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중학교 때 그녀는 이미 해킹 기술이 뛰어났고 그녀의 스승님도 은퇴를 했다. 그때는 사춘기, 아니면 정의에 불태워 있어서 사건만 있으면 바로 자료를 경찰에 넘겼다. 횟수가 많아지면서 그녀는 점점 더 깊게 캐게 되었고, 나중에는 이 서계에 제일 다크한 면을 보았다. 그건 해외사이트였고, 딥웹이란 곳이었다. 그녀는 수많은 잔인하고 공포스런 일을 목격했다. 이 세상의 잔인함과 지옥에 악마보다 더 냉혈함을 알았다. 그 뒤로 그녀는 반 은퇴 상태였다. 경찰도 진짜 해결이 안 되는 사건만 그녀에게 조사를 의뢰했다. 그리고 나중에야 안 사실이지만, 그녀가 찾을 수 있는 자료는 경찰들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그녀는 점점 은퇴했다. 그녀는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안전한 나라의 품에 생활하고 있다는 것을, 여기는 그래도 외국보다 훨씬 안전하다. "됐어." 안소희는 추억을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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