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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장

지난번에는 의사에게서 대체적인 상황만 전해 들었다. 안 회장은 누구보다도 구체적인 상황을 알고 싶었다. 2년 간 대체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 “크게 얘기할 것도 없어요. 그저 대타의 이야기일 뿐이에요.” 안소희는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지금에서야 그녀는 비로소 평온한 마음으로 당시의 일을 아무렇지 않게 말할 수 있었다. “이제 게임이 끝났으니 각자 집으로 돌아갑시다.” 안 회장은 멈칫했다. 대타…… "너… 왜 나한테 말하지 않았어?" “저도 이제 애가 아니에요. 저 스스로 해결할 수 있어요.” 안소희가 덧붙였다. “게다가 그 사람 꽤 잘생겼어요.” 안소희는 담담한 반응을 보였지만, 안 회장은 결코 마음을 놓을 수가 없었다. 반대로, 그는 마음이 더 아팠다. “소희야.” “다른 일 없으면 이 정도만 얘기해요. 어제 잠을 잘 못 잤더니 피곤하네요. 저 좀 더 자야겠어요.” 안소희는 더 이상 얘기하기 싫었다. “그리고 한 가지 일이 더 있어……” “무슨 일이요?” “그 사람 딸이 안진그룹에 다녀. 만약 네가 가면 그 사람 딸과 마주칠 수도 있을 거야.” 안 회장은 이 말을 하면서 감히 안소희의 눈을 바라볼 수가 없었다. 심지어 눈을 마주칠 용기도 없었다. 안소희는 아무 대답이 없었다. 그녀는 아빠가 누구를 말하는지 알고 있었다. 안 회장의 마음도 편하지가 않았다. “네가 원하지 않으면 비서한테 연락해서 직위를 바꾸라고 할게.” “알아서 하세요.” 안소희는 이런 일에는 관심이 없었다. 안 회장도 어떻게 해야 할 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안소희에게 방해가 될까 봐 더는 귀찮게 할 수 없었다. 그 뒤로 안소희는 오전 내내 잠을 잤다. 오후 세네 시가 되어서야 잠에서 깨어났다. 시간을 확인하려고 폰을 켜자 문자가 와 있었다. [소희 씨, 혹시 영재 씨를 연락해 줄 수 있나요? 엄청 중요한 일이 있어서요.-허가윤] 안소희는 너무 어이가 없었다. 요즘 내연녀는 다 이렇게 당당한건가? 와이프한테 연락해서 사람을 찾다니…… 안소희는 문자를 무시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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