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장
[소희 씨와 한 약속 때문에 제 연락도 안 받고 만나러 오지도 않아요. 하지만 제가 지금 영재 씨가 엄청 필요해요.]
안소희는 다른 번호로 온 문자를 보고 안색이 더 안 좋아졌다.
"지금 내연녀가 본처에게 자신의 남편이 엄청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었다.
참 어이가 없었다. "
[소희 씨도 두 사람의 생명이 이대로 끝나는 것을 보고 싶지 안잖아요.]
[소희 씨, 저 영재 씨 아이를 가졌어요!]
허가윤의 문자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날아왔다. 문자마다 쇼킹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특히 마지막 문자는 더할 나위 없이 놀라웠다.
허가윤이 나영재의 아이를 가졌다.
안소희는 무시할 참이었지만, 상대방의 낯짝이 하도 두꺼워서 어쩔 수 없이 대꾸했다.
“허가윤, 너 아내가 있는 남자의 아이를 가진 것이 천하에 알릴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안소희는 계속해서 문자를 보냈다.
“다시 한번 귀찮게 전화를 하거나 문자를 하면 너희 둘 일을 인터넷에 까발릴 거야. 너희 그 더러운 사랑이 햇볕 좀 쪼일 수 있게 말이야.”
이렇게 문자를 보내자 전화도,문자도 더 이상 오지 않았다.
허가윤이 보낸 문자 내용에 대해서 안소희는 긴가민가했다. 나영재가 아무리 나쁜 자식이라고 하더라도 자신이 약속한 일은 한번도 어긴 적이 없었다.
가장 중요한 건 허가윤이 돌아온 지 한 달도 안 되는 이 짧은 기간에 임신까지 했을 리가 없었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안소희는 허가윤이 보내온 문자를 캡처해서 인별에 올렸다.
--상식을 뛰어넘는 세상[캡처 이미지]
인스타그램에 올리자마자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다.
마우스: [대박! 외도녀가 이렇게 당당한 건 처음 봄]
서도훈: [……]
안연희: [이게 그 첫사랑?]
안소희: [!]
가족들을 못 보게 한다는 걸 까먹었다.
나 여사: [@나영재 네가 뭔 일을 저질렀는지 봐봐. 그 여자가 지금 소희한테 가서 뭔 짓을 한 거야.]
나영재는 방금 문서 결재를 완료했다.
문자 알림을 듣고 그는 미간을 만지면서 휴대폰을 열었다. 안소희가 올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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