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화
"잘 모르겠어, 내가 물어봤는데 알려주질 않더구나." 안 회장이 잠시 침묵하다 대답했다.
안 회장이 이 일을 조사하려고 했을 때, 안소희가 그는 끼어들지 말라고 했었다. 그녀는 혼자 이 일을 해결하겠다고도 했다.
그리고 어제 결과를 물어봤을 때, 그녀는 말을 돌리며 안 회장에게 안연희를 데리러 오는 걸 잊지 말라고만 했다.
그 말을 들은 안연희가 입을 다물었다.
그녀는 안 회장에게 말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몰랐다.
그 모습을 캐치한 안 회장이 안연희에게 물었다. "왜 그래?"
"언니는 아빠가 난감할까 봐 말 안 해준 걸 거야." 안연희는 사실 진작에 추측할 수 있었다.
"그게 무슨 말이야?" 안연희의 말을 들은 안 회장이 물었다.
"나 맞고 있을 때, 골목 밖에 한 사람이 있었거든, 그 사람이 바로 예은 아주머니 동생이었어." 안연희는 몸이 조금 회복되니 기억들도 점차 선명해지기 시작했다. "내가 언니한테 말하니까 언니가 나보고 아빠한테 말하지 말라고 했고."
그 말을 들은 안 회장이 멍청하게 안연희를 바라봤다.
안연희는 안소희와 안 회장의 사이가 좋아졌으면 했다. "두 사람 사이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모르고 왜 이렇게 되어버렸는지도 알 수 없지만 서로 걱정하고 있는 거면 그냥 앉아서 잘 얘기해 보면 되는 거잖아."
안 회장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안소희에게 미안해졌다.
그도 안소희와 모든 걸 털어놓고 얘기하고 싶었다.
하지만 안소희가 평생 자신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그는 알고 있었다.
"너는 아직 어려, 네가 크면 다 말해줄게." 안 회장은 결국 안연희에게 말하지 않았다.
"나 이제 19살이야, 법으로도 성인이라고." 안연희는 생각이 많아졌다. "그때처럼 사탕만 달라하고 어려움을 만나면 울 줄밖에 모르는 아이 아니라고."
하지만 안 회장은 그 말을 듣고도 아무 말 하지 않았다.
그와 안소희는 말하지 않았지만 서로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안연희가 행복해지기 전까지 그 일을 그녀에게 얘기해주지 않기로 했다.
안연희는 그런 안 회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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