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화
"왜?" 안소희의 말을 들은 안연희가 순진무구한 얼굴로 물었다.
"내 결혼생활은 이렇게 끝이 났지만 너는 결혼을 너무 부정적으로 보지 않았으면 좋겠어. 결혼하고 싶은 사람이 나타나면 포기하지 마." 안소희는 안연희가 결혼에 대해 아무 희망도 걸지 않을까 봐 걱정했다.
"알았어, 언니." 안연희가 그런 안소희를 안심시켰다.
두 자매의 훈훈한 대화를 듣고 있으니
안 회장은 행복해졌다.
두 딸이 이렇게 잘 살 수 있다면 그는 어떤 대가도 치를 수 있었다.
"나 회장님이랑 얘기 좀 하고 올게." 안소희는 안 회장을 앞에 두고 듣기 거북한 호칭 대신 서먹하게 그를 불렀다. "너 다 나으면 우리 다시 천천히 얘기하자."
그 말을 들은 안연희가 고개를 끄덕였다.
곧 안 회장이 안소희를 따라 복도로 나갔다.
안 회장은 찔리는 구석이 있었기에 매번 안소희를 마주할 때마다 기가 죽어있었다. "소희야, 나랑 무슨 얘기 하려고 하는 거야?"
"안진그룹 대표님 지금 누구예요?"
"네 사촌오빠지."
"저 안진그룹 투자 매니저 자리 하나 내어줄 수 있어요? 그리고 NA그룹이랑 합작하고 있는 프로젝트의 상세한 내역도 알고 싶어요." 안소희가 안 회장을 보며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안 회장은 멈칫했다.
그리곤 믿기지 않는다는 듯 안소희를 보며 물었다. "너... 너 안진그룹으로 돌아올 생각인 거야?"
"그냥 일하는 거예요, 후계자 신분이 아니라." 안소희가 단호하게 말했다.
"그래, 알았어, 아빠가 이따 자리 마련해줄게." 안 회장이 흥분해서 말을 이었다. "NA그룹이랑 합작하고 있는 프로젝트 내용 말고 또 뭐 필요한 거 있어?"
"안진그룹에서 곧 진행할 뉴 프로젝트 리스트도 저한테 주세요." 안소희의 일 처리 방식은 늘 깔끔했다.
오늘 전까지만 해도 그녀는 나영재를 난감하게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녀가 전에도 그에게 말했던 것처럼 합격적인 옛 연인은 죽은 것처럼 지내야 했다.
하지만 나영재가 오늘 그녀에게 뱉은 말들은 그녀의 기분을 언짢게 만들었기에 안소희는 그가 익숙한 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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