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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장

안소희는 말이 없었다. 다른 사람들도 안색이 좋아보이지 않았다. 셋째 삼촌은 생각 끝에 가장 객관적으로 말을 내뱉었다. "아버지, 솔직히 편애가 좀 심하긴 합니다." "그러는 넌?" 나 회장은 화를 내며 말했다. "넌 다 똑같이 사랑하냐?" "애들한테 말입니다." 셋째 삼촌을 일부러 나 회장의 말을 못 알아들은 척하며 가볍게 기침을 하고 말했다. "기우와 윤아가 친손자이고 친손녀인데, 이렇게까지 감싸고 돌진 않잖습니까." "흥." 나 회장은 콧방귀를 뀌었다. 명백하게 언짢다는 얼굴이었다. "내가 왜 감싸고 돌아야 하냐?" 나 회장은 집안의 가장 큰 어른으로 항상 직설적이었고, 누구의 체면도 봐주지 않았다. "친손주 아닙니까." 셋째 삼촌은 여전히 강조했다. "어느 집 할아버지가 손주 며느리를 자기 친손주보다 더 예뻐합니까." 이 말을 듣자. 모두가 불만이 담긴 눈빛이었다. 그들도 셋째 삼촌은 안소희의 체면을 구기고, 안소희는 어쨌든 외인이라는 것을 명백하게 밝히는 뜻이라는 것을 알아챘다. "소희를 예뻐하지 않고 이 배은망덕한 자식들을 예뻐하겠냐?" 나 회장은 화를 내며 말했다.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기우랑 윤아는 도움을 청할 때 말고 언제 나를 신경 썼냐?" "기우와 윤아 말고, 영재랑 영우 이 두 녀석도 소희보다 못하다!" 나 회장은 직설적으로 말을 하며 누구의 체면도 봐주지 않았다. 노인도 아이처럼 똑같이 함께 해줘야 하고, 관심이 필요하다. 나영재와 나영우도 매번 돌아와 관심하며 건강을 걱정하고 기분까지 좋게 해주지만, 이 두 녀석도 함께 해준 적은 없었다. 나윤아와 나기우는 일이 있을 때 말고 거의 찾아볼 수가 없었다. "윤아는 아직 어려서 철이 없고..." 셋째 삼촌은 애써 핑계를 찾았다. "기우는..." 됐다. 그 자식은 핑계조차 찾을 수 없다. "철이 없다는 핑계는 그만 대라. 난 늙었지 멍청해진 게 아니다." 나 회장은 분노하며 서운함을 토로했다. "너희 두 집에서, 누가 소희처럼 나랑 같이 바둑도 두고 붓 글씨 연습도 하면서 운동을 같이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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