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43장
나은은 확실하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두 사람의 금술을 생각하면 도저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엄마, 제가 아빠보다 엄마를 더 웃게 하죠? ”
이 부담을 안소희에게 떠넘길 수밖에.
“그럼.”
안소희는 빙그레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들었죠?”
나은은 고개를 치켜들며 우쭐거렸다.
“엄마니까 그렇게 대답하는 거야.”
진이준은 맑은 눈망울로 무심하게 진실을 얘기했다.
하필이면 그의 말이 틀린 말도 아니었는지라 나은은 꿀 먹은 벙어리처럼 입을 꾹 다물 수밖에 없었다.
이 세상에 엄마를 기쁘게 하려고 애쓰는 사람은 아빠 말고는 없었다.
많은 부부가 중년이 되면 사랑이 식어 담담한 상태에 이르지만, 아빠와 엄마는 여전히 금방 사랑에 빠진 듯했다. 오죽하면 두 사람을 보면 저도 모르게 달콤한 연애를 하고 싶어질 정도였다.
“도대체 조진한에게 무슨 말을 한 거냐고요.”
나은은 자연스럽게 화제를 돌리며 조진한 곁에 다가가 물었다.
“아빠가 혹시 난처하게 하진 않았어?”
“그런 거 아니야.”
조진한은 화기애애한 나은의 가족이 좋았다.
“아저씨 되게 좋으셔.”
나은은 의외라는 눈빛으로 진이준을 힐끗 바라보았다.
조진한에게 칭찬을 다 받다니, 제법 대단하다는 듯한 눈빛이었다.
설마 정말 위에서 별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던 것일까?
“전부터 그 식당, 영재 아저씨한테 소개해 주고 싶다고 하지 않았어?”
진이준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물었다.
“곧 식사할 시간인데 한번 가보자.”
“아, 참!”
나은은 눈을 반짝였다.
“가요! 식사하러!”
그 식당은 그들이 사는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으면서 맛도 아주 좋아서 나은은 한 달에도 몇 번씩 먹으러 가곤 했다.
20분 후.
이들은 산장의 작은 정원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이 식당은 7개의 작은 마당으로 구성된 산장으로 하루에 7테이블의 손님만 받았다.
“아빠, 같이 식재료 고르러 가요.”
나은이 일어나서 진이준에게 말했다.
“어떤 게 마음에 드는지 보세요. ”
진이준은 고분고분 나은을 따라나섰다.
입구까지 걸어갔을 때 나은은 또 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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