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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7장

"이 사실을 진한이 모르게 하세요.” 나영재는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렸다. 집사는 대답했다. "네. ” "이따가 집사님 핸드폰을 진나은에게 빌려주세요. " 나영재는 진나은에게 소식을 알리려고 온갖 방법을 다 썼다 “다른 어떤 것도 말할 필요 없이 5분이면 되요. ” "좋아요." 집사는 순간 무슨 뜻인지 알았다. 방에서 나간 후 그는 진나은 방문 밖에서 기다렸다. 진나은은 지금 컴퓨터로 나영재가 준 소식을 보고 있는데, 조진한의 다음 달 스케줄과 몇 년간의 취향, 생활 습관 등이 담겨 있다. 나영재가 탐정을 안 하는 게 아쉽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세히 알고 있었다. 문을 열고 고맙다고 말하려는데 집사가 문 앞에 서 있었다. "사장님이 주라고 한 휴대전화입니다. " 집사가 자신의 휴대전화를 건넸다. "제꺼예요. ” 진나은은 잠시 멈칫하다가 바로 깨닫고 집사님께 고맙다는 말을 했다. 핸드폰을 받은 후 그녀는 나영재에게 전화를 걸었다. 솔직히 진나은은 나영재가 왜 이렇게 조작하는지 정말 이해가 안갔다. 분명히 바로 옆집에 있는데 왜 집사 아저씨의 휴대전화로 전화를 해야 하지? "안녕하세요, 나영재 아저씨 맞으세요? " 진나은은 연기에 소질이 있었다. 나영재가 집사 아저씨에게 전하라고 한게 무슨 뜻인지 알고 있었다. "저는 조 집사님의 먼 친척이예요. ” 방에 앉아 있던 나영재는 진나은의 말에 피식 웃었다. 그는 가볍게 기침을 하고 시치미를 뗐다. “네.” "저보고 전화하라고 하셨는데 무슨 급한 일이 있어서 그러십니까?” 진나은은 나영재의 방문 앞에 가서 통화를 했다. 두 사람은 문하나를 놓고 대화했다. 나영재는 안에 앉아 있는데도 밖의 소리가 들렸다. "네. ” "말씀하세요." "딸이 좋아하는 사람을 대놓고 말할 수는 없어서요.” 나영재는 나이가 들수록 생각이 많아졌다. “조진한과 약속했거든요. 딸에게 말하지 않겠다고. 조진한이 딸이 오늘 온다는 것을 알고 저녁 먹으러 올 엄두도 못 낸 사실을 어떻게 딸아이에게 알려줄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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