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21장
진이준은 입꼬리를 피식 치켜올렸다. 그의 말투에는 비아냥거림이 깃들어있었다.
“연적을 만났으니, 서로를 미워하는 것도 당연하지. 하지만 난 당신을 미워하지 않아.”
“왜요?”
나영재는 그가 연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난 아내가 있거든.”
진이준이 한마디로 정리했다.
“…”
순간, 나영재의 마음속에 충동이 일었다. 줄곧 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새해가 지난 후에 언제 한 번 시간을 잡아 한바탕 겨뤄보죠.”
“적합하지 않아.”
진이준은 거절했다.
“서로 살아온 경력이 다르니, 결과가 어떻게 될 지는 이미 뻔하지.”
진이준은 프로였다.
비록 은퇴한지 오래 되었지만, 아무리 은퇴를 했다고 해서 몸에 베어있던 것이 온데간데 사라지지 않는다. 때문에 진이준과 겨루는 것은 나영재에게는 그를 고문하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
“왜요? 제가 당신을 이기지 못할 것 같아요?”
나영재는 침착하게 물었다.
“그럼. 내가 예전에 무엇을 했는지 당신도 모르는 건 아니잖아? 이런 대결은 당신에게 불공평해.”
진이준은 아주 솔직한 사람이었다. 동시에 자신의 부족함도 잘 알고 있었다.
“내가 비즈니스 업계에서 당신을 이길 수 없는 것처럼.”
비즈니스 업계에서, 나영재는 업계의 본보기였다. 때문에 진이준은 그를 이길 수 없었다.
“정말 겨루고 싶다면, 서로의 몸에 손을 대지 않는 것을 시도해 봐.”
진이준은 느긋한 말투로, 이것저것 말했다.
“예를 들면 바둑, 게임, 스포츠 등등.”
“질까 봐 두렵지 않아요?”
그의 무덤덤한 모습을 본 나영재는 자신도 모르게 몇 가지 추측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진이준은 자신에게 물을 한 잔 따랐다.
“그건 내기에 무엇을 걸 건지에 달려있어.”
“안소희.”
“누구?”
“당신이 지면 안소희는 제가 가지겠습니다.”
나영재는 다시 한번 말했다. 그는 어두운 눈빛으로 진이준을 주시하고 있었다.
“만약 당신이 이기면, NA 그룹은 당신의 것이 되는 겁니다.”
그러자 진이준은 손에 든 잔을 내려놓고 안소희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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