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15장

나영재는 잠시 멈칫했다. 그의 얼굴에는 복잡한 감정이 감돌았다. 그는 행여 자신이 오해한 것일까 봐 일부러 진나준에게 다시 한 번 물었다. “그게 무슨 말이야?” “아저씨가 잘 알고 계실 거라고 생각해요.” 진나준은 명확하게 알려주지 않았다. 그 말에 나영재는 고개를 들었다. ‘만약 내가 생각하는 그런 뜻이라면 이 아이는 너무 조숙해.’ “아저씨랑 엄마와의 관계를 알고 있어요.” 진나준은 나영재가 확실한 대답을 듣고 싶어하는 것을 보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하지만 그건 이미 지나간 일입니다.” 원래 자리를 뜨려고 했던 나영재는 이 말을 듣고 다시 몸을 되돌려 자리에 앉았다. 그는 이제서야 진나준이 또래의 아이들과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100% 확신했다. 그는 옆에 있는 1인용 소파에 앉아 진나준과 대화를 이어갔다. “어떻게 알았어?” “조사해 봤어요.” 진나준은 숨기지 않았다. “조사해 봤다고?” 나영재는 눈썹을 움찔했다. “네.” “네가 직접 조사했어, 아니면 누구한테 조사해 달라고 부탁한 거야?” 나영재가 재차 물었다. “컴퓨터로 직접 찾아봤어요.” 진나준은 분명하게 말을 이어갔다. 그는 나영재가 정말로 안소희를 내려놓기를 바랐다. “엄마가 전에 아저씨랑 한동안 만났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그래?” 순간, 나영재는 갑자기 흥미가 생겼다. 그는 전에는 진나준을 그저 어린애 취급을 했었다. 그래서 그와 농담도 잘 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럼 네 생각엔 내가 네 엄마랑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아, 아니면 진이준이 네 엄마랑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아?” 나영재는 진나준이 어떻게 대답하는지 보려고 그의 얼굴에 시선을 떨어뜨렸다. 진나준은 담담하게 말했다. “엄마의 선택에 따르면 우리 아빠가 엄마랑 더 잘 어울려요.” “만약 너한테 선택의 기회를 준다면, 나를 네 아빠로 선택할래, 아니면 진이준을 선택할래?” 나영재가 또다시 물었다. 그 말에 진나준은 어리둥절했다. 순간, 그는 나영재가 정말 유치하다고 생각했다. ‘한 회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