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13장
“새로 사귄 오빠랑 같이 지내고 싶은 거면 학교가 끝나고 전화를 하고 방학할 때 강성에 보러 가면 되지.”
안소희는 진나은에게 방법을 생각해 주었다. 진나은이 새로 친구를 사귀었다는 건 딱히 신경을 쓰지 않았다.
“하지만 학교는 여기서 다녀야 해.”
“난 괜찮아.”
나영재가 별안간 입을 열었다.
“신경 안 서.”
진나은은 멈칫했다.
“네?”
“네가 여기 있는다고 해서 내가 애인을 만나는 것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는 뜻이야.”
나영재는 사실 진나은이 여기서 지냈으면 했다. 진나은이 여기에서 지내면 안소희는 자주 보러 올 게 분명했다.
“오히려 네가 있어서 내가 애인을 만날 확률이 높아지겠지.”
“진짜요?”
진나은이 두 눈을 반짝였다.
그 말을 들은 안소희는 나영재가 입을 열기도 전에 부정했다.
“가짜야.”
“….”
“네?”
“방해 안 돼.”
나영재는 아예 안소희와 이야기를 시작했다.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에는 복잡한 심경이 담겨 있었다.
“학교는 내가 대신 처리해 줄 수 있어.”
“필요 없어.”
안소희는 단호하게 거절했다.
“여기서 학교 다니는 게 나아.”
나영재는 입술을 꾹 담았다. 마음이 조금 복잡했다.
그때 진나은이 무언가 깨달은 듯 입을 열었다.
“그럼 저 오빠랑 모레 아침에 돌아갈게요.”
“그래.”
안소희가 대답했다.
통화를 마친 뒤, 눈에 띄게 한시름 놓은 안소희의 모습에 진이준은 농담을 건넸다.
“나은이가 거기서 학교 다닐까 봐 그렇게 겁났어?”
“겁 안 났어요?”
안소희가 반문했다.
“겁이 날 게 뭐가 있어.”
진이준의 태연자약한 대답에 안소희는 그를 뚫어지게 쳐다봤다.
그런 그녀를 품에 안은 진이준은 여전히 애정 가득한 눈빛이었다.
“왜 그런 표정이야.”
“저 지금 당신이 날 좋아하는 게 아니라는 의심이 강하게 들어요.”
안소희의 말은 아주 직접적이었다. 그녀의 성격은 몇 년 전에 비하면 부드럽기 그지없었다.
“나영재가 진나은을 양딸로 인정해도 별 불만 없고, 그쪽에서 학교를 다니겠다고 해도 별말 없고….”
다른 사람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질투를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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