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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0장

전화 너머의 변세호는 잠시 멈칫했다. 휴대폰 속의 진나은의 귀여운 얼굴을 보며 그는 떠보듯 물었다. “오빠라고 한 거야?” “네!” 진나은의 대답은 아주 빨랐다. 진나준은 조금 의아해졋다. ‘이렇게 솔직하다고?’ “나랑 거기 가서는 다른 사람을 오빠라고 부르지 않기로 했잖아?” 변세호는 가슴이 답답해져 조금 기분이 안 좋아졌다. “그래서 이따가 만나러 갈 때는 오빠라고 부르지 않을 거예요.” 진나은은 아주 진지하게 해명했다. “진한 오빠라고 할 거예요.” “….” ‘차이가 있나?’ “오빠, 기분 안 좋아요?” 진나은은 전화 너머의 변세호의 기분을 알아차렸다. “만약 네 오빠가 방학기간동안 다른 동생이랑 알고 지내면서 그 동생이랑의 사이가 너보다 더 좋아질 줄 알았다면 기분이 좋겠어?” 진나준은 자기 동생의 행동이 변세호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짓이라는 걸 알아 적당히 끼어들었다. 진나은은 고개를 갸웃했다. “당연히 기분이 좋지.” 변세호는 멈칫했다. 진나준도 그 말에 얼어붙었다. “선생님이 그랬어, 우린 친구를 많이 만나야 한다고.” 진나은은 아주 진지하게 말했다. 대부분의 일에서는 별로 소유욕이 강하지 않은 편이었다. “오빠는 조금 내성적인 성격이라 다른 친구들이 있으면 난 아주 기쁠 거예요.” 그 말에 진나준은 한가지 문제점을 깨달았다. 그는 물론 변세호도 그렇고 정신 연령이 또래들보다 성숙한 탓에 소유욕이 좀 더 강했다. 하지만 진나은은 아니었다. 그저 성향만 맞으면 진나은은 누구랑도 친해질 수 있었다. 아이들의 세계에는 그렇게 복잡한 건 없었다. “하지만 이 일은 제가 잘못한 게 맞아요. 오빠한테 다른 사람을 오빠라고 부르지 않기로 했는데 약속을 못 지켰어요.” 진나은은 빠르고 아주 진지하게 말했다. “제가 잘못했어요.” “괜찮아.” 변세호도 자신이 진나은에게 조금 각박하게 굴었다는 것을 알아챘다. 다들 아이에 불과햇다. “너만 기분 좋으면 됐어.” “오빠 강성에 올 거예요?” 진나은의 물음에 변세호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그럼 우리 돌아가면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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