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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9장

진나준이 시선을 돌리자 나영재는 담담하게 그와 시선을 마주햇다. 끝내 진나준은 패배를 인정했다. “영재 아빠, 우리 내일 오빠랑 놀러 가면 안 돼요?” 진나은은 두 사람의 감정 변화를 전혀 눈치채지 못한 듯 순진무구하게 자신의 요구를 말했다. “하루 종일 혼자 있을 테니 분명 심심할 거예요.” “그래.” 나영재는 진나은의 요구는 무조건 다 들어줬다. 진나은 배시시 웃었다. “역시 영재 아빠가 제일 좋아요.” “….” 진나은이 기뻐하는 것을 보자 진나준도 딱히 더 말하지 않았다. 됐다, 진나은을 좋아하는 사람이 한 명 더 느는 것도 좋은 일이었다. 그날 밤 거의 잠들 때쯤에 진나준은 진나은을 찾아가 이야기를 했다. 진나은은 진나준이 곧바로 자기 오바의 이름을 알려주지 않은 것을 마음에 담아두고 있어 차갑게 코웃음을 친 뒤 도도하게 말했다. “나쁜 오빠.” “말 제대로 해.” 진나준이 애어른 같은 말을 했다. “맞잖아.” 진나은은 화가 난 척하기 시작했다. “오빠 이름을 알고 싶어하는 걸 알면서도 안 알려줬잖아.” “네가 말한 오빠가 어느 오빠야?” 진나준은 일부러 그렇게 말했다. 진나은은 반사적으로 대답했다. “당연히 진한 오빠지!” “그럼 변세호는?” “세호 오빠도 오빠야.” “내 기억으로는 서울에서 떠날 때 변세호랑 약속하지 않았어?” 진나준이 슬쩍 귀띔했다. 머리를 쥐어짠 진나은은 무언가가 떠오른 듯 그대로 얼어붙었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었다. 조금 긴장이 됐다. “오늘 변세호가 나한테 세 번 전화했어.” 진나준은 통화 기록을 꺼내 보여줬다. “전화 받으니까 너를 찾더라고.” “오빠….” 진나은은 곧바로 겁을 먹었다. “요 며칠 왜 연락이 없었냐고 하던데.” 진나준은 계속 말을 이었다. “요 며칠 계속 영재 아빠랑 돌아다니면서 노느라 시간이 없었어.” 진나은은 이유를 설명했다. “게다가 그날 오빠랑 통화할 때 나중에 시간 있으면 연락한다고 했단 말이야.” 진나준은 더 받아치지 않았다. 자신의 동생의 오빠를 만드는 속도는 자신이 진도를 빼는 속도보다도 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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