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85장
“정월 대보름날에 아버지가 단지 내에 불꽃놀이 쇼를 준비했어.”
변세호는 그렇게 말하며 진심으로 그녀를 초대했다.
“너랑 이모 둘 다 불꽃놀이 좋아하잖아. 그래서 두 사람 초대하려고.”
나은이는 기뻐하다가 무언가 떠오른 듯 조금 낙담했다.
변세호는 빠르게 그 기색을 알아챘다.
“왜 그래?”
“저는 못 가요.”
나은이는 초대장을 돌려줬다. 순간 멈칫한 변세호가 한 마디 물었다.
“왜?”
“영재 아빠가 내일 우리 집에 와서 저랑 오빠 데리고 강성에 놀러 가요.”
나은이는 사실대로 대답한 뒤 초대장을 다시 돌려줬다.
“아마 28일은 돼야 올 거예요.”
변세호의 안색도 조금 어두워졌다. 특별히 나은이를 초대하기 위해 온 기색이 역력했다.
심지어 이번 불꽃놀이 쇼도 나은이네를 초대하기 위해 아버지를 조른 것이었다.
“좋아하면 돌아왔을 때 아빠랑 엄마한테도 준비해달라고 할게요.”
나은이가 한 마디 덧붙였다.
“아니야.”
변세호는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다음에 봐도 돼.”
이미 시간이 완전히 정해진 것만 아니었으면 그는 아빠에게 시간을 바꿔 달라고 하고 싶었다.
“사탕 줄게요.”
사탕을 건네주는 나은이의 얼굴에는 달콤한 미소가 가득했다.
비록 오빠는 사탕을 먹지 말라고 햇지만 그녀는 늘 몸에 지니고 있었다. 만약 친구가 운다면 언제든 꺼내 달랠 수 있었다.
그것을 받아든 변세호는 입술만 달싹였다.
나은이는 오빠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어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기분 안 좋아요?”
“너희 영재 아빠 집에도 어린이가 있어?”
“없어요.”
“그럼 거기에 가서도 다른 사람을 오빠라고 부를 거야?”
변세호는 사탕을 쥐고 있는 힘을 주었다. 그 호칭에 굉장히 신경을 쓰는 듯했고 그 호칭이 오롯이 자신의 것이기만을 바라는 듯했다.
“아니요.”
나은이는 빠르게 대답하더니 힐링 되는 귀여운 미소를 지었다.
“저는 오빠랑 오빠의 형, 딱 두 오빠밖에 없어.”
“….”
“형은 큰오빠야.”
나은이는 동그란 두 눈을 뜨며 내키지 않는 투로 알겠다고 말했다.
“그쪽에서도 닉같이 잘생긴 또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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