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83장
“무슨 생각해.”
조금 살이 오른 그녀의 허리를 꼬집은 진이준은 속으로 살이 좀 더 찌워야겠다고 생각했다.
“정신이 딴 데 팔렸네.”
안소희는 사실대로 말했다.
“나중에 저라 이혼하겠다고 하면 어떡해요?”
그녀는 아직도 대장이 왜 자신을 좋아하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대장의 성격상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을 좋아할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나랑 이혼하고 싶어?”
진이준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아니요.”
안소희는 빠르게 거절하며 자신의 걱정을 털어놓았다.
“요 몇 년 동안 제가 예전만큼 열심히 하지 않는다는 생각 안 들어요? 대장 때문에 점점 폐인이 되어가는 것 같아요.”
“네 스케줄을 공개한다면 폐인이 아닌 사람들이 너한테 자랑하는 거냐고 할 거야.”
진이준이 한마디 했다.
매일 아침 6, 7에 일어나 조깅하면서 꾸준히 헬스하고 안일우와 남지현에게 일이 있을 때면 동시에 두 회사의 업무를 처리하기도 하고 할 일이 없을 때면 전엔 발을 들이지 않았던 영역에 관해 공부했었다.
가끔 한가할 때나 영화나 티비를 보고 나가서 놀기도 했다.
이런 생활을 그는 폐인 같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다른 걱정은 다 해도 내가 이혼 얘기할까 봐는 걱정 안 해도 돼.”
안소희와 대화를 할 때면 진이준은 늘 유머와 장난기가 있었다.
“너 말고 어디서 이렇게 멋있는 스폰서를 만날 수 있겠어?”
“….”
안소희의 얼굴에 수치심이 짙게 물들었다.
매번 대장이 그 말을 꺼낼 때마다 기분이 이상했다.
“나 지금 한 푼도 없어.”
모든 돈을 다 안소희에게 맡긴 진이준은 입꼬리를 올려 웃으며 말했다.
“너 말고 내가 평생 빌붙어 먹는 걸 받아줄 사람이 어딨겠어?”
“그만해요.”
안소희는 그가 일부러 그런다고 생각해 핀잔을 줬다.
“대장 얼굴 때문에라도 원하는 사람들이 줄 설 걸요.”
“줄 서도 소용없어. 난 평생 너한테 품절됐거든.”
진이준은 고개를 숙여 안소희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에는 은근함이 들어있었다.
“네가 먹여주는 것 말고는 다른 사람이 주는 건 안 먹어.”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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