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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1장

나은이는 반짝이며 두 눈을 데굴 굴리며 저 말이 진짜인지 아니면 아직 아이인 자신을 속이기 위한 말인지 가늠했다. 백미러로 그것을 본 진이준이 한 마디 덧붙였다. “네 오빠한테 물어봐도 돼.” “오빠.” 나은이는 모르면 바로 물어보는 아이라 귀여운 목소리로 물었다. “아빠 말이 사실이야?” “너만 봐도 보이잖아.” 나준이의 말은 더욱더 간결했고 늘 그렇듯 능숙했다. “나?” 나은이는 말이 많아 그와 딱 잘 어울렸다. 나준이는 창밖을 향하는 시선을 돌려 그녀를 보다 작은 입술을 달싹이며 한 마디 물었다. “너 네 오빠들이랑 놀 때 부끄러운 적 있어?” “당연히 없지!” 나은이는 빠르게 대답을 하더니 이유도 덧붙였다. “오빠들은 부끄러움이 많으니까 나마저 부끄러워하면 더 쑥스러워할 거야.” 만약 자신이 어느 날 부끄러워한다면 절대로 오빠의 체면을 살려주기 위해서였다. 아빠가 그랫었다, 매사에는 적극적으로 굴어야 한다고 말이다. “응.”; 나준이는 아주 명확하게 알고 있었다. “아빠도 너랑 같아.” 나은이는 의아한 얼굴을 하다 이내 번뜩 깨달았다. 안소희는 두 아이가 뒤에서 그 일에 대해 토론하는 것을 보니 조금 불편한 기색이 드러났다. 속으로도 한 가지 문제가 걱정되기 시작했다. 집에 온 뒤 두 아이는 씻고 각자의 방으로 돌아갔고 안소희와 진이준도 잘 준비를 하고 있었다. 머리를 말리고도 굳어있는 표정을 본 진이준은 드라이기를 내려놓은 뒤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왜 그래?” “나준이랑 나은이가 너무 성숙하다는 생각 안 들어요?” 안소희는 벌써 두 번째로 물었다. 이전에는 나준이가 너무 성숙해서 걱정했었지만 다행히 나중에는 모든 게 정상이었다. 그저 나준이가 철이 빨리 든 편일 뿐이었다. 하지만 지금… 감정적인 문제도 그렇게 잘 안다니. 진이준은 그녀의 옆에 앉아 다 알면서 모르는 척 물었다. “그래?” “네.” 안소희의 대답은 확신에 찼다. “난 괜찮다고 생각해.” 진이준은 이런 일에 포용력이 비교적 높았다. “3살부터 12살은 아이들의 두뇌가 개발하는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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